‘다이내믹’ 우즈 “만족… 통증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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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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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골프챔피언십 1R 역동적 스윙 부활 2언더 공동 18위

9홀 연속 파 행진을 한 그는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에 백스핀을 걸어 홀 1.5m에 공을 바짝 붙였다. 버디를 낚은 그의 표정이 비로소 밝아졌다. 이 순간 TV 중계 화면에는 마스터스 4라운드 15번홀 이후 첫 버디라는 자막이 떴다. 날짜를 따져 보니 4월 11일이었다.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비상한 관심 속에 3개월 만의 복귀전에 나선 우즈는 5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8위에 올랐다.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9번홀을 마친 뒤 기권했던 우즈는 이날 여전히 역동적인 스윙을 과시했다. 2008년부터 300야드를 넘지 못했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이날은 315.5야드를 기록했다. 9번홀에서는 338야드나 보냈다. 최적의 체중 이동이 비결이라는 게 그의 얘기. 그린 적중률도 67%로 높았고 퍼트 수는 27개로 떨어졌다. 16번홀(파5)에서는 10m 버디 퍼트를 넣어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다만 3개월 만에 출전하다 보니 무뎌진 쇼트게임 감각이 문제였다. 14번홀(파4)에서 벙커샷이 짧아 유일한 보기를 했다. 장활영 SBS골프 해설위원은 “경기 감각이 확실히 떨어져 보였다. 쇼트 아이언의 거리 컨트롤이 안 됐고 그린 주변 플레이에서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 코스에서 7차례나 우승한 우즈는 1라운드를 68타로 마쳤을 때 우승 2회, 공동 2위와 4위 각 1회의 성적을 거뒀다. 첫날 러키 넘버를 받아든 우즈는 “1번홀을 시작할 때 약간 긴장했는데 만족스럽다. 무릎 통증도 전혀 없었다”며 흡족해했다. 우즈와 동반자가 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자신은 7오버파로 공동 최하위에 그치고도 “우즈의 스윙은 훌륭했다. 퍼트도 잘됐다”고 칭찬했다.

우즈와 12년 동안 호흡을 맞추다 결별한 스티브 윌리엄스를 새 캐디로 고용한 애덤 스콧(호주)은 보기 없이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즈가 이 코스에서 우승할 때 7번 모두 가방을 멨던 윌리엄스의 노련함이 도움이 됐다. 스콧은 “윌리엄스가 그린 경사를 비롯해 코스를 훤히 꿰고 있다. 게임 매니지먼트에 대한 조언도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공동 4위(4언더파)로 선전했다. 우승 후보로 꼽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와 동타인 2언더파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78명 중 39명이 언더파를 치고 평균 타수가 69.63타일 만큼 코스가 쉬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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