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TOP이 된 톱타자…“어떤 공이든 다 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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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일 07시 00분


대한민국 대표 리드오프 이용규. KIA 톱타자인 그는 올해 완벽한 밸런스와 스윙 메커니즘으로 각종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대표 리드오프 이용규. KIA 톱타자인 그는 올해 완벽한 밸런스와 스윙 메커니즘으로 각종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IA 이용규의 전성시대다. 이용규는 7월까지 타율 0.369를 기록하며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 0.460과 65득점으로 공격 3개 부문에서 1위다.

최다안타는 106개로 2위에 올라있다. 이용규는 “타격왕과 출루율 1위가 가장 큰 목표다. 끝까지 집중해서 4관왕에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올해 이용규는 안타의 절반을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때렸다.

특유의 커트능력과 집중력으로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율 0.354를 기록했다. 올시즌 이용규는 타석에서 약점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에 가깝다. 그는 “어떤 공도 쳐낼 수 있는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용규가 남은 40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 이용규가 말하는 이용규

밸런스 완벽…투스트라이크 이후 0.354 고감도 방망이
무서운 커트신공…사상 세번째 ‘1번타자 타격왕’ 조준
“목표는 양준혁 선배 2318안타…전설을 뛰어넘고 싶다”


○4관왕에 도전한다


“솔직히 가장 차지하고 싶은 건 타율과 출루율 타이틀입니다.” 이용규가 타격 4관왕을 노리고 있다. 가장 집중하는 것은 역시 수위타자다. 시즌 내내 슬럼프가 없다. 10경기 이상 연속안타를 세차례나 기록했고 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못때린 적이 없다.

타석에서 서두르지 않고 볼넷도 열심히 골라 나간다. 타율 관리도 되고 출루율에도 보탬이 된다. 프로야구 30년 동안 리드오프맨이 출루율 1위를 차지한 적은 단 한번 뿐이다. 1994년 역대 최강의 1번타자였던 이종범이 0.452를 기록했다.

이용규는 역사상 두번째로 출루율 1위를 달성한 1번타자를 노리고 있다. 최다안타와 득점부문은 타율과 출루율보다는 어렵다. 남은 경기수가 가장 적고 안타 욕심은 자칫 타율과 출루율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득점은 중심타선의 뒷받침이 필요한데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쉽지는 않겠지만 꿈은 4관왕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요.”

○단 한번도 어깨가 빨리 열린 적이 없다

좌타자의 우측 어깨는 눈과 같다. 타격에서 좌타자의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은 눈이 공에서 도망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용규는 “올해 단 한번도 어깨가 빨리 열린 적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용규가 최고의 타격을 하는 이유는 크게 보면 3가지다. 첫째는 오른발이 리드하는 최고 밸런스다. 타격의 기본은 스트라이드하고 공을 때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가장 좋은 타이밍, 그리고 가장 좋은 위치에 스트라이드를 완성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용규의 오른발은 빠른 공이든, 느린 공이든, 높고 낮은 공이든 항상 최고의 타이밍을 그에게 가져다 준다. 두번째는 배트 스피드다. 이용규는 33인치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친다. 32인치보다도 짧은 셈이다.

짧게 잡은 방망이를 가장 빠르게 휘두른다. 그가 커트의 달인이 된 숨은 이유다. 세번째는 손목의 부드러움이다. 지난해까지는 파워포지션에서 손목이 딱딱했다. 손목이 순간 경직되면 임팩트 순간 좋은 타이밍을 만들기 어렵다. 올해 이용규는 완벽한 밸런스와 타이밍, 빠른 배트스피드, 거기에 컨택트 능력까지 갖췄다. 타석에서 여유가 넘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존을 넓힌다

이용규의 커트능력이 화제다. 투스트라이크 이후는 보통 투수가 유리하다고 하는데 이용규에게는 그렇지 않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스트라이크 존을 1.5배 정도 넓힙니다.”커트가 많아지는 것은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은 때려내기 때문이다.

“판정은 심판이 하니까 애매한 공은 기술적으로 커트해 버리죠.”자신있는 투수를 만나면 초구, 2구에 칠 필요가 없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에이스들은 저도 초구를 칩니다.” 올해 이용규는 투스트라이크 이후 147타수 5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이 무려 0.354다. 볼카운트 2-1과 2-2에 각각 0.419, 0.396을 기록한 것은 정말 놀랍다.

○최고 꿈은 양준혁 선배를 뛰어 넘는 것

올해 이용규가 수위타자가 되면 리드오프로는 이종범(1994년)과 이정훈(1991-1992 빙그레)에 이어 세 번째다. 출루율 1위가 되면 리드오프로는 이종범에 이어 프로통산 두 번째다. 이용규의 가장 큰 꿈은 무엇일까?

그는 양준혁 선배를 뛰어 넘고 싶다고 했다. 통산 2318안타.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2318안타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렙니다.”이용규는 올해 26세다. 내년이면 통산 1000안타가 가능하다. 이용규가 전설같은 2318안타에 도전한다. 팬들도 가슴이 뛴다.

○한타석,한타석. 공하나, 하나에 집중한다

이용규는 성동초등학교 4학년말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5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고 잠신중과 덕수고에서도 그는 1학년때부터 주전이었다. 그가 유일하게 주전으로 뛰지 못한 것은 LG에 입단한 2004년뿐이었다.

이용규가 최고로 꼽는 리드오프는 KIA 이종범과 LG 유지현 코치다. “이종범 선배처럼 강한 리드오프는 다시 없었죠. 유지현코치님의 선구안은 최고였구요.” 이용규는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리드오프다.

그는 타석에서 어떤 타자보다 집중력이 강하다.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보여준 승부근성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KIA의 이용규가 떠오르고 있다. 그는 프로야구 30년사에 기억될만한 최고의 리드오프다.

▶조범현 감독이 말하는 이용규


이제야 잠재력 폭발…타이틀 욕심내라

○제 실력이 나오고 있다=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항상 아쉬웠다. 올해 용규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폭발하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이제 26세 아닌가?

○타이틀을 노려라=욕심을 내라고 했다. 타율도 출루율도 안타도 욕심을 내라고 했다. 용규는 타석에서 집중력도 강하고 마인트 컨트롤도 잘한다. 타격왕이 되면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

○고맙고 미안하다=5월부터 용규에게 휴식을 주지 못했다. 팀에 필요하고 워낙 잘해줘서 고마운데 너무 고생시켜서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힘들겠지만 끝까지 잘해주길 바란다.

▶이건열 코치가 말하는 이용규

집중력 최고…‘4월 징크스’ 깨고 승승장구


○독한 맘 먹고 했다=스프링캠프부터 예년과 훈련분위기가 달랐다. 항상 홀수해에 성적이 나빠 올해 만큼은 꼭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다. 올해 용규 목표는 최다안타였는데 타격왕 하게 생겼다.

○4월에 집중했다=최다안타를 쳤던 2006년을 제외하곤 용규는 해마다 4월성적이 나빴다. 올해도 걱정됐는데 0.388을 쳤다. 4월 중에 용규가 “코치님 됐습니다. 올해 한번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손목사용이 좋아졌다=기술적으로는 손목사용 능력이 좋아졌다. 컨디션 좋을 때는 보내고자 하는데 타구를 보낸다. 훈련 때부터 “센터앞, 라이트앞”하면서 집중했다. 타석에서 집중력은 국내 최고다.

WHO 이용규?
▲생년월일=1985년8월26일 ▲출신교=성동초∼잠신중∼덕수정보고 ▲키·몸무게=175cm·70kg(좌투좌타) ▲프로 입단 및 이적 =2004 신인 드래프트 LG 2차 2번(전체 15번) 지명, 2005년 KIA 이적 ▲2010년 성적=129경기 출장 타율 0.307 3홈런 145안타 51타점 74득점 25도루 출루율 0.368 ▲2011년 연봉= 2억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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