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바람의 아들, 요트 첫 메달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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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7시 00분


하지민. 스포츠동아DB
하지민. 스포츠동아DB
⑫ 요트 하지민

187㎝ 장신…센 바람에 특히 강해
AG 금·요트올림픽 15위…실력 쑥쑥
고3때 최연소 국가대표 주전 발탁

외국인 코치 영입…기량 업그레이드
섬세한 기술동작·체력 키우면 OK!
2012년 런던올림픽 요트 종목에서 한국에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는 누구일까. 첫 손가락에 하지민(22)이 꼽힌다.

그는 6월 독일 키엘에서 열린 요트 월드컵 7차 시리즈 레이저급에서 15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를 점점 줄여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발표된 월드컵 레이저급 세계랭킹에서 38위를 마크했다. 레이저급 세계랭킹은 40위로 상위권이다.

불과 2년 전 자금사정으로 인해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지민의 현재 성적은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한국해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하지민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요트협회가 런던올림픽 메달 획득 을 위한 선수로 지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08년, 최연소로 국가대표 주전선수로 발탁될 만큼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민의 장점은 장신(187cm)으로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췄다는 점이다. 또 요트에 필요한 재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런던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하는 요인이다. 런던올림픽 요트 종목이 개최되는 웨이머스 지역은 바람이 평균 22∼28노트로 강하다. 하지민이 다른 선수들 보다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섬세한 기술동작을 더 능숙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숙달해야한다. 또 국제경기 경험이 다른 선수들에게 비해 많이 부족하다. 아울러 유럽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체력도 보완해야 한다.

체육과학연구원과 대한요트협회는 이를 위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하지민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 7월부터 ‘골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09년 11월 ‘골드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이 결정됐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하지민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체력훈련을 위해 전담 트레이너를 영입했고, 요트 경기 분석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하지민의 경기력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를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보강 훈련 등 세부 계획을 세웠다.

올해 3월부터는 외국인 코치가 합류했다. 요트 강국 호주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을 2회(2004, 2008) 출전했던 브렛 베이어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리고 2010∼2011시즌 세계대회 투어 실전 경험을 늘리기 위해 7개 대회에 참가해 세계적인 강호들과 기량을 겨뤄보았다.

체육과학연구원은 이밖에도 심리 및 체력 측정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하지민의 성장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는 현재 네덜란드로 전지훈련을 떠나 2011∼2012시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 요트는 아직 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서서히 메달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하지민이다.

저변만 놓고 보면 한국 요트대표팀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등록선수 숫자나 저변 등을 고려해보면 한국은 요트의 변방이다. 하지민은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스페인), 마이클 블로트(뉴질랜드) 등 세계랭킹이 자신보다 앞서는 선수들과의 합동 훈련 등을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다.

분석 | 송홍선 KISS 연구원

정리 | 최용석 기자(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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