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의 여유 “日상금왕 2연패 노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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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5일 07시 00분


김경태가 24일 일본 홋카이도 노스 골프장에서 열린 JGTO 세가 세미컵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일본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사진은 5월 한국오픈 우승을 확정지으며 환호하는 김경태. 사진제공|KGT
김경태가 24일 일본 홋카이도 노스 골프장에서 열린 JGTO 세가 세미컵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일본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사진은 5월 한국오픈 우승을 확정지으며 환호하는 김경태. 사진제공|KGT
2600만엔 추가 상금랭킹 1위로
“라이벌 이시카와 대결 부담없다”

일본 남자프로골프투어(JGTO)에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이시카와 료(20)의 대결은 최고의 흥행카드다. 올해도 운명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4일 끝난 세가 세미컵에서 김경태가 이시카와 료를 꺾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순위에서 김경태가 1위(5985만엔), 이시카와는 2위(5699만엔)가 됐다.

2010년 JGTO 상금왕 경쟁은 치열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접전이 펼쳐지면서 일본선수들의 견제가 심했다. 김경태는 후지타 히로유키, 이시카와 료, 이케다 유타의 견제 속에 마지막 대회인 JT컵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자력으로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상금왕 2연패를 노리던 이시카와를 제치면서 김경태의 가치는 껑충 뛰었다. 지난 한일전에서 김경태는 다시 한번 진가를 입증했다. 둘째 날 포볼 매치에서 양용은과 짝을 이룬 김경태는 이시카와-소노다 순수케를 상대로 완승을 따냈다. 그 덕에 MVP 선정에서 일본 기자단의 몰표까지 받았다.

한일전 이후 24일 김경태와 이시카와의 맞대결이 처음 펼쳐졌다. 다시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경태는 이번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김경태가 이시카와만 만나면 강해지는 비결이 있다. 바로 ‘여유’다.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앞두고 만났던 김경태는 “이시카와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일본에서는 그 어떤 스타도 이시카와의 인기를 넘기 힘들다. 나도 처음에는 부담을 많이 가졌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편해졌다. 이시카와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선수와 같다고 생각한 뒤부터는 부담이 사라졌다. 이제는 함께 경기하면 집중이 더 잘 된다”고 말했다.

“나도 이시카와와 함께 경기하면서 무너진 적도 있다. 게다가 이시카와는 뒷심이 좋은 선수다. 작년 크라운컵에서 58타를 쳐 우승한 적도 있다. 또 다른 선수에 비해 연습량이 많다. 언제나 1∼2시간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연습한다. 어린선수가 대단하다.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이시카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JGTO는 이번까지 9개 대회가 끝났고, 16개 대회가 남았다. 상금왕 경쟁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경태와 이시카와의 대결이 더 뜨거워지는 이유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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