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기주 “신무기 장착…선발준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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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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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패스트볼·체인지업으로 타자 공략
2년 재활 맘고생…마운드 서는게 기뻐

KIA 한기주.
KIA 한기주.
“전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기쁩니다. 후회 없이 볼을 던지고 싶습니다.”

KIA 광속구 투수 한기주(24·사진)가 돌아왔다. 2009년 11월 인대접합수술과 팔꿈치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뒤 22개월 만이다. 12일 광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아직 긴장되지만 경기에 나가서 후회 없이 볼을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한기주를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다. 그의 마지막 선발등판은 2006년 8월 9일 대전 한화전. 수술 후 복귀무대가 무려 5년 만의 선발등판인 만큼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착실히 준비했다. 체중을 10kg 정도 감량했고 스피드를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타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도 장착했다. 그는 “체인지업은 고등학교와 프로 데뷔 초에 던졌는데 좀더 가다듬었다. 실전테스트를 거치진 않았지만 던지다보면 무기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선발로서 필수인 완급조절하는 법도 익혔다”고 말했다.

마인드 컨트롤에도 집중했다. 투수가 수술 후 마운드 위에서 다시 공을 던지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기주는 1년간 재활이 끝나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을 때 또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아프다는 생각은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 그냥 마운드 위에서 내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1년간 재활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편안했는데 다시 아파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표도 간단하다.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아프지 않고 동료들과 남은 시즌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복귀전은 12일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14일로 예정됐다. 절치부심한 그가 과연 투수왕국 KIA에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을까.

광주|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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