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환희]4년전엔 ‘죄인처럼’… 이번엔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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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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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치단 금의환향… 환영인파 1000여명 몰려
“예스, 평창” 외치며 박수

두 번의 실패를 딛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유치대표단이 8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입국장에는 1000여 명의 인파가 나와 대표단을 환영했다. 왼쪽부터 김진선 특임대사,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앞줄),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상화 선수(스피드스케이팅), 조양호 유치위원장, 윤세영 유치범도민 후원회장, 모태범 선수(스피드스케이팅),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두 번의 실패를 딛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유치대표단이 8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입국장에는 1000여 명의 인파가 나와 대표단을 환영했다. 왼쪽부터 김진선 특임대사,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앞줄),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상화 선수(스피드스케이팅), 조양호 유치위원장, 윤세영 유치범도민 후원회장, 모태범 선수(스피드스케이팅),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두 번이나 낙방의 고배를 마신 유치단은 조촐하게 귀국했다. 환영 인파는 없었다. 지인들이 나와 건넨 “수고했다”는 말이 전부였다.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속으로 삼켜야만 했다. 그리고 4년 뒤.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평창 유치단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 공항 곳곳서 “예스, 평창!” 울려

유치단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공항 입국장은 환영 인파와 보도진으로 북적거렸다.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 성공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렸다. 강원도, 강릉시,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관련 기관에서는 단체로 나와 “예스, 평창!”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유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에 모인 1000여 명의 환영 인파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양호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비롯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선 유치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토비 도슨 등 유치단 200여 명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유치단은 엄청난 환영 열기에 놀란 기색이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나승연 대변인 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남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 “우리 모두의 승리이자 위대한 승리”

간단한 환영회 뒤 유치단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 위원장은 “이번 승리는 한두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 아니라 대한체육회와 정부, 강원도, 유치위원회 등 모두가 단결해서 이뤄낸 것이다. 밤잠을 설치며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과 열기를 이끌어준 언론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유치단 가운데 부친상, 장인상 소식을 접하고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함께해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실무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세 번의 유치 활동에 참가했던 김 특임대사는 “대한민국 강원도 두메산골 평창이 작은 꿈을 꿨다. 10년이 넘는 긴 기간에 그 꿈을 가꿔왔고 이번에 세 번째로 남아공 더반에서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윤리 규정 내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 사람들의 별도 파일을 만들었는데 1인당 최소 3페이지, 많으면 10페이지까지 만들어 성향을 분석하고 인적 관계 등을 종합했다”고 유치 과정의 뒷얘기를 전했다. 이어 “그 결과 최소 48표, 최대 64표를 예상했는데 총 투표수가 98명에서 100명이라는 전제였다. 95명 투표에 63표를 얻었으니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유치단이 공항 청사를 나가자 밖에서 기다리던 환영 인파는 “예스, 평창!”을 외쳤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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