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투타 핵 빠졌다고 야구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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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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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어 4번 최진행까지 2군행
‘영건’ 투입하며 팀 리빌딩 목표 순항

(왼쪽부터) 류현진-최진행
(왼쪽부터) 류현진-최진행
한화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4)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킨데 이어, 7일에는 4번 타자 최진행(26)까지 2군으로 내려 보냈다. 각각 팔꿈치와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 한대화 감독 부임 이후 투타의 핵인 두 선수가 모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7연패의 늪에 빠졌던 시즌 초반에 이어 또 한번의 위기. 하지만 8일 대전 넥센전을 앞둔 한 감독은 “둘만 가지고 야구하는 것은 아니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나”라며 의연한 모습이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빠진 뒤에도 3승4패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선발진이 붕괴됐던 시즌 초반과는 다른 상황이다. ‘영건’ 김혁민∼안승민이 최근 기복이 있었지만, 정민철 투수코치는 “이것 역시 또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한 시즌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컨디션 유지 노하우를 터득해 갈 것이라는 의미였다. 양훈은 당당히 선발의 한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류현진도 다음 주초 롯데와의 3연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부터 캐치볼을 실시한 류현진은 9일 하프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 감독은 “원래 넥센전(8∼10일)을 생각했지만…”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당초 류현진을 1군 엔트리에 재등록할 수 있는 시점은 9일이었다. 하지만 굳이 무리시키지 않고, 류현진에게 충분한 회복의 시간을 준 것이다. 2군에 가기 전까지 부진에 시달렸던 최진행도 몸과 마음을 추스를 여유를 얻었다.

8일 경기에 앞서 취소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던 한 감독은 취소가 확정되자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코치들과의 막걸리 회식을 위해서였다. 투타에서 차포를 뗀 상황이지만, ‘리빌딩’이라는 목표를 향한 한화의 항해는 순조롭다.

대전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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