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내일 개막… “가장 높은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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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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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 꼭대기에서 골프를 친다면 어떻게 될까. 7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 동코스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GP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비슷한 체험을 할지 모른다. 이 골프장의 해발고도는 1898m에 이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시즌 LPGA투어 27개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서 열린다.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CC는 1566m.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 코스의 해발은 182m를 넘지 않는다.

이번 US여자오픈은 파71에 7047야드로 긴 편이며 파5인 17번홀은 600야드에 이르지만 고지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저지대보다 공기 저항이 줄어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마이크 데이비스 경기위원장은 “고도가 낮은 지역과 비교해 12% 정도 멀리 나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미국)는 “높은 고도에 따른 환경 변화를 이용하기 위해 공의 탄도를 높여야 한다”고 전망했다. 올 시즌 245야드 정도인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0야드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코스를 험난한 전장으로 만드는 USGA 대회답게 러프는 10cm 이상 조성해뒀고 그린과 벙커도 까다롭다. 비거리 보다는 정확성이 우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올 US오픈에서는 장타에 정교함까지 겸비한 세계 1위 청야니(22·대만)가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고 있다.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코리아 군단도 신지애 최나연 김인경 등 해외파뿐 아니라 이보미 양수진 유소연 안선주 등이 대거 출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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