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컵대회 포기하며 ‘서울대첩’ 준비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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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2 비겨… ‘선두굳히기’ 차질

전반 27분 전북 에닝요는 아크 왼쪽을 돌파하다 서울 아디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가볍게 선제골을 성공시킨 에닝요는 파울이 아니라고 거센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은 아디와 서울 팬들을 약 올리듯 눈 밑에 손을 갖다대고 문지르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전북이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안방경기에서 에닝요의 극과 극 플레이에 웃고 울었다. 전북은 전반 45분 터진 이승현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섰지만 9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 후반 강정훈과 데얀에게 연속 골을 내줘 서울과 2-2로 비겼다.

전북 선수들은 에닝요가 빠지자 서울의 공격을 막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 와중에 로브렉이 경고 2개를 받아 후반 33분 퇴장 당했다. 서울은 2명이 빠진 전북을 상대로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신예 강정훈이 35분 제파로프가 띄워준 코너킥이 상대 수비를 맞고 흐르자 머리로 받아 넣었다. 1분 뒤 데얀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하대성이 볼을 왼쪽으로 살짝 밀어주자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난달 29일 울산과의 컵 대회 8강전에서 이날 서울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이동국, 에닝요 등 주전 선수를 모두 뺀 1.5군을 내보냈다. 1-4 완패. 결국 최 감독은 컵대회에서 무성의한 경기 진행으로 팬들의 불만을 산 데 이어 서울전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35점(11승 2무 3패)으로 선두를 지켰다. 울산과 경남의 울산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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