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4강서 리지키 격파… 크비토바와 윔블던 우승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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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무대 다시 서는데 7년 걸렸네”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2004년 17세의 나이로 윔블던 타이틀을 차지했던 마리야 샤라포바(24·러시아). 그가 이 대회에서 다시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7년 세월이 걸렸다. 한 선수가 윔블던 결승에 재진입하는 데 걸린 역대 최장 기간이다.

세계 랭킹 6위 샤라포바는 1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62위 자비네 리지키(독일)를 1시간 26분 만에 2-0(6-4, 6-3)으로 꺾었다. “꽤 시간이 걸렸다. 최상의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두 세트 만에 끝낼 수 있어 정말 기쁘다”는 그의 소감대로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샤라포바는 1세트 0-3까지 뒤졌으며 서브 난조로 더블 폴트를 13개나 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예리한 각도의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2008년 호주오픈 우승 후 처음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트로피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샤라포바는 2일 빅토리아 아자렌카(5위·벨라루스)를 2-1(6-1, 3-6, 6-2)로 제압한 왼손잡이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와 우승을 다툰다. 크비토바는 9개의 서브에이스와 40개의 위닝샷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키며 생애 첫 메이저 결승 무대를 밟았다. 왼손잡이 여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1998년 프랑스오픈 때 모니카 셀레스 이후 처음. 윔블던에서 왼손잡이 여자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0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마지막이었다. 라커룸에서 크비토바를 격려한 나브라틸로바는 “기복이 심한 편이라 연달아 실수를 쏟아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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