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1사 2루서 세 번째 타석에 선 그에게 롯데 배터리는 사실상 고의4구에 가까운 볼넷을 내주며 정면승부를 피할 정도로 그의 타격은 위협적이었다. 7회 4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때리며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최근 세 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여전히 2할5푼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들어 뚜렷한 회복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동안 고전하던 그가 부활한 데에는 조 감독과 맨투맨으로 타격훈련을 하며, 타격 시 배트가 쳐져 나오던 습관을 버리고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내려찍는 스윙 궤도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KIA의 우승을 이끌고, 자신 역시 최고의 해를 보냈던 ‘2009년 김상현’의 다이내믹한 타격폼을 회복하면서 방망이가 다시 폭발하고 있다.
심리적 측면에서 안정을 찾은 것도 큰 힘. 황병일 수석코치는 “시즌 초에 비해 많이 여유를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고, 자신의 앞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범호에게 긍정적 자극을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8개 구단 최강의 선발진을 자랑하는 KIA는 스포츠동아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09년으로 되돌아간 김상현’은 KIA의 ‘2009년 우승’ 재현 가능성을 드높이고 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