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스타 요르단전 미드필더 김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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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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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쏘고 빠른 돌파로 결승골 PK 유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서는 항상 깜짝 스타가 탄생한다.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3-1로 이겼다. 이날 깜짝 스타는 두 골을 넣은 대학생 배천석(숭실대)이었다.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2개의 도움으로 맹활약한 선수가 있었다. 김태환(서울·사진)은 황도연(전남)의 동점골과 배천석의 쐐기골을 도왔다. 비록 배천석에게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홍 감독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김태환은 19일 요르단과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드디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우(사간 도스)와 함께 좌우 날개로 선발 출전한 김태환은 활발한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한 골을 허용하며 기가 꺾인 한국은 김태환의 후반 10분 동점골로 기세를 탔다. 김태환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1로 맞선 후반 29분에는 페널티 반칙을 얻어내 윤빛가람(경남)의 골로 연결시켰다.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태환은 주로 조커로 투입되어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아직 K리그에서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이 일품이다. 3월 A대표팀의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당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능력과 스피드가 좋다”며 “미드필드에서 투쟁력이 강하고 일대일 대인방어력도 뛰어나다. 전방에 찔러주는 패스도 잘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청용(볼턴)과 함께 한국 축구의 오른쪽 미드필드를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태환은 경기 뒤 상기된 표정으로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지만 한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그 기회를 살려 기쁘다”며 웃었다. 이날 그의 골은 프로 데뷔 뒤 생애 첫 골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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