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진우, 150km 광속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8일 07시 00분


풍운아 3년 11개월 8일만에 1군등판
1이닝 2K 무실점…KIA 불펜에 단비

돌아온 풍운아, KIA 불펜에 단비가 될 수 있을까. KIA가 17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투수 김진우(28)를 3년 11개월 8일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진우는 무단이탈 등 물의를 일으켜 2007년 7월 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8월 1일 임의탈퇴 처리됐다. 이후 수차례 복귀시도와 이탈을 반복했다.

KIA는 전날 한화를 상대로 불펜이 역전패를 허용하는 등 구원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불펜 필승조에 강속구 투수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조범현 감독이 예상보다 빨리 김진우를 1군에 올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진우는 최근 2군 등판에서 147km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 낙차 큰 커브를 던지며 충분한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

조 감독은 “두들겨 맞더라도 1군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불렀다”고 말했다. 이강철 투수코치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제구가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구위 자체만으로 보면 쉽게 안타를 맞을 공이 아니다. 직구 볼끝은 여전히 묵직하다. 커브도 위력적이다. 그러나 공백이 길었다. 본인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할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우는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허락해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 구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TV로 계속 야구를 봤다. 타자들의 힘과 정확도가 크게 달라졌다. 이전에 몸쪽 공은 보여주기 위한 정도였는데 이제 필수 코스가 된 것 같다”며 “송유석 선배님께 싱커를 배웠고, 서클체인지업도 연습했다. 이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진우는 14-1로 크게 앞선 7회 등판, 전광판 기준 최고 150km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4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 내야안타 1개, 무실점으로 1이닝 동안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광주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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