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준우승만 5번 눈물의 ‘US오픈 고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7일 07시 00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관심을 끌고 있는 US오픈이 1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 골프장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11번째 맞는 US오픈은 숱한 화제와 기록을 탄생시켜왔다. 이번에도 그 명성에 걸맞은 멋지고 드라마틱한 승부가 예상된다.

필 미켈슨(미국)은 US오픈에서 가장 불운한 골퍼 중 한 명이다. 우승은 한번도 해보지 못하고 무려 5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했으니 얼마나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미켈슨은 올해도 변함없는 우승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리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같은 경쟁자들이 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우승 후보임에 틀림없다. 타이거 우즈까지 빠졌으니 해볼만 하다.

하지만 US오픈과의 악몽을 끊지 못하고서는 우승트로피를 품기 어렵다. 미켈슨이 US오픈에서 얼마나 운이 없었는지는 5번의 준우승 기록이 증명한다. 그를 괴롭혔던 역대 대회를 되돌아봤다.

● 1999년 페인 스튜어트에 1타 차 패

잘 나가던 미켈슨이 마지막 날 16번홀(파4·489야드)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스튜어트에 선두를 내줬다. 17번홀(파3)에서는 둘 모두 티샷을 3m 이내에 붙였다. 그러나 스튜어트만 버디를 기록해 명암이 엇갈렸다.

● 2002년 타이거 우즈에 3타 차 패

이날은 미켈슨의 32번째 생일이었다. 하지만 생일파티를 열기에 장소가 적절치 않았다. 게다가 타이거 우즈라는 불청객까지 있으니 생일파티가 엉망일 수밖에 없었다. 우즈는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 2004년 레티프 구센에 2타 차 패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대회다.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가 됐다. 하지만 17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린 위에서도 절제력을 잃은 미켈슨은 더블 보기를 적어내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 2006년 제프 오길비에 1타 차 패

운명의 장난은 또 다시 미켈슨을 괴롭혔다. 18번홀에 날린 마지막 티샷이 코스 옆 홍보텐트에 떨어졌고, 더블보기로 마지막 홀을 끝낸 미켈슨에게 우승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 2009년 루카스 글로버에 2타 차 패

12번홀 버디에 이어 13번홀 이글을 기록했을 때만해도 미켈슨의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건 3퍼트다. 15번홀에 이어 17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며 US오픈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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