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7AS…이동국 “난, 제8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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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3일 07시 00분


라이언킹, 욕심 줄이고 자기관리 철저
경남전 1골·1AS…득점·도움왕 질주
최강희 감독 “누가 동국이 좀 말려줘”

전북 현대 ‘올드보이’ 이동국(32·사진)이 ‘제 8의(?) 전성기’를 맞았다. 나이를 거꾸로 먹을 정도로 왕성한 플레이를 과시하고 있다.

11일 K리그 13라운드 경남과의 홈 대결에 선발 출격한 이동국은 전반 27분 에닝요의 선취 골을 도운 뒤 후반 28분에는 상대 지역 오른 쪽에서 왼발 슛으로 해결사가 됐다.

1골1도움을 올린 이동국의 활약 속에 전북은 같은 날 서울 원정에서 1-1로 비긴 2위 포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전북은 9승1무3패(승점 28), 포항은 6승6무1패(승점 24)가 돼 양 팀의 간극은 승점 4점차가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쳐 경기당 평균 0.77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득점랭킹 단독 선두다. 하지만 이동국이 더욱 빛난 까닭은 해결사 못지않은 도우미 역할 때문이다. 벌써 어시스트 7개째. 역시 도움 1위다. 이동국은 프로 통산 109골 39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팀 소집이 다가올 때마다 이동국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것도 영건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파괴력 때문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를 말려야 한다”는 농 섞인 진담을 했다. 몸이 좋고 자신감이 넘치다보면 자칫 무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동국은 분명 달라졌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의 힘 덕분이다.

욕심 대신 할 수 있는 부분만 확실히 한다. 훈련이나 실전이나 항시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뛰는 노하우도 생겼다. SNS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도 활발히 소통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자주 갖는다.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이동국은 경남전이 끝난 뒤 그의 트위터에 ‘제8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한 축구 해설위원의 얘기에 “전성기가 그렇게 많았나?”란 조금 멋쩍은 답 글을 달면서도 “98년부터 올해까지 세어보니 맞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간 이동국은 “현역 선수에게 중요한 건 기록이 아니다. 내겐 승점 3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국의 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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