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헐값에 도장…전남, 남 좋은 일만 시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0일 07시 00분


■ 지동원 16억 vs 기성용 36억…이적료 적당한가?

지동원(전남)의 이적료를 놓고 시끄럽다. 공개된 이적료는 130∼150만 달러(약 14억∼16억원) 사이다. 전남이 너무 헐값에 핵심 선수를 빼앗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적정한 이적료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남은 선덜랜드 이적설이 터지자 지동원의 이적료 기준을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으로 잡았다. 이청용은 2009년 여름 볼턴으로 이적할 때 40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기성용은 2010년 겨울 셀틱과 계약을 맺을 때 이적료가 36억원이었다. 이 정도는 받아야 선수를 보내줄 수 있다는 게 전남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적을 추진한 지동원 에이전트는 130∼150만 달러가 적당하다는 시각이다. 이적을 시도하는 시점에서의 이청용, 기성용과 지동원은 대표팀과 K리그 경력 등에서 차이가 크다는 것. 이청용과 기성용은 이적 당시 대표팀 붙박이 멤버였고, 월드컵 예선전까지 치렀다. 하지만 지동원은 아시안컵을 포함해 A매치 11경기를 뛰었을 뿐이라서 이적료를 높게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전남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동원과 계약을 하며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75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이 있으면 전남은 무조건 선수 이적에 동의해야 한다고 명시된 조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이 생각한 지동원의 적정 이적료가 75만 달러 정도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동원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130∼150만 달러의 이적료가 결코 큰 액수가 아니다. 지금처럼 대표팀에서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며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이청용과 기성용 못지않은 수준의 이적료를 받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전남도 선덜랜드가 제시한 금액에 만족해야만 한다. 지동원의 몸값은 너무 낮게 책정했던 구단의 실수로 인한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처지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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