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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처럼…‘조르샤 축구’가 떴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1-06-09 11:34
2011년 6월 9일 11시 34분
입력
2011-06-09 07:00
2011년 6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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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2기 진화의 원동력 집중분석
윙 요원이 제2 스트라이커 사실상 제로톱
드리블 줄이고 빠른 전진패스 업그레이드
볼 점유율 높은 강력한 압박축구로 탈바꿈
전방 5명 6골·수비도 2골 득점루트 다각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을 마친 태극전사들이 열정적인 서포팅을 보낸 붉은 악마를 향해 손뼉을 치며 화답하고 있다. 전주 | 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그건 만화책에나 나오는 건데….”
지난 해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이청용(볼턴)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패스와 템포를 강조하는 조 감독의 축구를 ‘만화 축구’로 묘사해 이슈가 됐었다. 기존의 틀을 깬 다양화된 시스템을 선수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간접적인 표현이었다.
하지만 해를 넘기면서 선수들의 반응은 확 달라졌다. 세르비아-가나로 이어진 6월 2차례 A매치 시리즈를 마친 뒤 태극전사들은 “만화에서만 본 축구를 우리가 정말로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적응이 어느 정도 되고 있는 것이다.
조광래호는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전과 이후로 1, 2기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해온 박지성(맨유)과 이영표(알 힐랄)의 은퇴가 기점이다. 2기 조광래호가 어떻게 변신하고 있는 지를 집중 분석해본다.
○공격수 없는 축구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공격진의 변화를 예고했다.
첫 무대는 2월 터키 원정 평가전(0-0 무)이다. 원 톱 지동원(전남)의 뒤를 신임 캡틴 박주영(AS모나코)이 받쳤고, 좌우에 구자철(볼프스부르크)-남태희(발랑시엔)가 섰다.
3월 온두라스 평가전(4-0 승).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으로 줄인 대신 제2선 공격라인을 보강했다. 최전방에 박주영이 서고, 김정우(상주)-이용래(수원)가 중원, 좌우 날개는 김보경(C.오사카)-이청용이 맡았다.
그리고 세르비아전(2-1 승). 박주영을 중심으로 이근호(G.오사카)-이청용이 김정우-이용래 라인과 호흡을 맞췄고, 가나전(2-1 승)은 다소 멤버 구성이 바뀌어 원 톱 박주영에 양 날개 지동원-이청용이 포진했다.
여기엔 공통점이 있었다. 크게는 스리(3) 톱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제로(0) 톱에 가까운 전형이다. 단조로운 측면 돌파와 크로스, 원 톱의 타깃 맨 놀음은 허용되지 않았다.
측면은 단순한 윙 포워드가 아닌,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김정우-이용래 라인부터 기성용까지 찬스가 나면 지체 없이 슛을 날렸다.
조광래 감독은 “우리는 고정 공격수가 없다. 원 톱이 홀로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라 사이드의 중앙 침투가 고루 섞인 전술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득점 기록에서 이러한 사실이 증명된다. 4차례 평가전에서 3승1무를 올리는 동안 대표팀은 8골을 몰아쳤다. 전방 5명 중 박주영(2골), 지동원, 구자철, 이근호, 김정우(이상 1골)가 골 맛을 봤고, 수비수 김영권(오미야)과 이정수(알 사드)가 1골씩 넣었다.
○ 빨리 빨리 빨리 3박자?
“빨리 생각하라!” “빨리 공을 연결하라!” “빨리 움직여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정확한 타이밍, 정확한 (볼)배달, 정확한 위치 선정을 강조한 것이다.
조 감독은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만화 축구’의 기틀도 사실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했다.
길게 드리블을 해서 볼을 오래 소유하는 플레이는 용납되지 않는다.
세르비아-가나전을 준비하며 조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서로 볼을 주고받는 패스는 줄이되 가급적 전진 패스를 시도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는 디펜스 라인과 가까운 위험 지역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자는 의도도 있지만 상대 진영에서 공격과 볼 점유율을 높이라는 의미도 숨겨져 있다. 아울러 포백 수비라인 조합과 포어체킹(전방 압박/사전 차단)도 효과도 보고 있다.
“물러섬 없이 상대 지역에서 강하게 압박해야 공격 진영의 볼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조 감독은 “6월 평가전을 통해 원했던 공격 축구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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