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지성이다’ 오디션 진행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5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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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성(나는 박지성이다) 오디션'이 한창이다.

연출은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 출연자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감바 오사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시간이 갈수록 경연은 뜨거워지고 있다.

조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후계자 찾기에 고심해 왔다. 올해 초부터 터키(2월), 온두라스(3월), 세르비아(6월 3일)와의 평가전에 후보자들을 세웠다. 이영표의 후계자는 윤곽이 나왔다. 김영권(오미야)이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나와 1골 1도움의 맹활약하며 조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문제는 박지성의 빈자리. 조 감독은 세 번의 무대에 세 명의 후보자를 번갈아 올렸다. 왼쪽 미드필드에 터키와의 평가전에는 구자철, 온두라스전에는 김보경, 세르비아전에는 이근호가 선발로 뛰었다.

이근호는 세르비아전에서 후반 16분 교체될 때까지 왼쪽은 물론 중앙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전반 38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골을 놓친 점은 아쉬웠다. 몇 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전술적인 움직임이 영리했다. 보조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잘 수행해줬다"고 칭찬했다.

조 감독이 박지성의 후계자로 점찍은 구자철은 세르비아전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었지만 활약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기술과 패스 능력은 좋지만 90분 내내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추어져 있는지가 문제다. 조 감독은 90분 동안 자신의 포지션은 물론 수비, 공격을 가리지 않고 뛰는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온두라스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보경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보경은 박지성처럼 활발한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에서 시기적절한 패스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 감독은 4일 "측면에서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술 변화를 통해 박지성의 빈자리에 지동원(전남), 박주영(모나코) 등 공격수가 후보자로 들어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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