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2억에 도장 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4일 07시 00분


한화 입단 계약…향후 전망은?

한국투수 빠른 적응 기대…중심타선 힘실려
6일 입국…10일 사직 롯데전서 복귀 가능성

롯데 출신의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사진)가 마침내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3일 대전 넥센전에 앞서 멕시코 출신 좌타 외야수 가르시아와 잔여기간 총액 18만 달러에 입단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가르시아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롯데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타율 0.267에 홈런 85개, 27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8년에는 홈런 2위(30개)와 타점 1위(111타점)에 오르면서 롯데가 8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해임과 함께 한국을 떠난 가르시아는 올시즌 멕시칸리그 몬테레이 술탄스에서 타율 0.323에 홈런 7개, 53타점으로 활약했다.

현재 한국에서 뛰고 있는 용병 타자는 가르시아 외에 삼성의 라이언 가코와 넥센의 코리 알드리지 뿐이다.

○한 감독의 기대는 “무조건 방망이”

한화 한대화 감독이 가르시아를 영입하기로 마음을 굳힌 이유는 ‘한국 무대 경험’ 때문이다. 시즌 도중 투입되는 만큼 한국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다른 용병들보다 빠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장성호∼최진행∼정원석으로 꾸려지던 클린업 트리오에 파워를 실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 감독은 “5번 타자라고 보면 된다. 중심 타선이 보강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레이저 송구’로 유명한 가르시아의 외야 수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잡았을 때 송구하는 능력이 좋을 뿐 발도 느리고 잘 하는 수비는 아니다.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도 있다”면서 “그보다는 다른 외야수들이 자극을 받는 효과가 더 클 것”고 말했다. 가르시아가 해줘야 할 역할은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 줄 ‘해결사’라는 의미다.

○사직 롯데전이 국내 복귀전 될까

가르시아는 6일 오후 4시 40분 KE036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시차 적응 기간을 거친 후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예정. 한 감독은 “엊그제까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 컨디션을 봐야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것은 한화가 7∼9일 잠실에서 LG와 3연전을 치른 뒤 10∼12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맞붙는다는 점이다. 가르시아가 친정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가르시아의 롯데 시절 응원가가 다시 사직구장에 울려 퍼질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롯데는 한화에 “가르시아의 예전 응원가를 사용해도 좋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 한화 관계자는 “마케팅팀에서 심사숙고하는 중이다. 예전 응원가를 그대로 쓰기 보다는 기본 틀에 살짝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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