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SK보다 무서운 한화”…삼성은 왜?

  • Array
  • 입력 2011년 5월 30일 07시 00분


먹이사슬로 본 2011 프로야구

최강 SK와 올 상대전적 4승4패 팽팽
3연전 앞둔 한화엔 2승4패 밀려 한숨
물고 물리는 엘-롯-기 4강싸움 ‘소핫’

전준우. 스포츠동아DB
전준우.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은 29일 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이제 최강팀 만나야 된다”고 했다. 여기서 ‘최강팀’은 1위 SK를 지칭한 것이 아니다. 31일부터 시작되는 한화 원정 3연전을 가리키는 발언이다.

류 감독 발언이 과장법만도 아닌 것이 삼성은 SK 상대로 4승4패로 맞서고 있다. 반면 한화에게는 2승4패로 밀리고 있다. 두 차례의 3연전에서 전부 1승2패로 밀렸기에 복수를 다짐하고 있지만 한화의 로테이션이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것으로 맞춰져 있기에 내심 더욱 부담스런 삼성이다. 반면 삼성은 두산에 6승1무1패의 절대적 우세다. 삼성이 승패차 +4를 할 수 있었던 밑천이다.

반대로 개막 전까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산은 ‘보약’처럼 삼아왔던 LG와 한화전에서 고전한 탓에 이 지경까지 몰렸다. 이처럼 프로야구의 고착화된 먹이사슬이 깨지고, ‘생태계’가 다시 만들어지는 과도기가 곧 지금의 혼전 레이스인 셈이다.

이럴수록 불확실성, 즉 이변을 최소화한 팀이 유리하다. 풀어쓰면 한화 혹은 넥센이 리트머스 시험지에 해당한다. SK는 넥센전 5승1패, 한화전 8승1패 덕분에 승패차 +13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 5팀과 상대전적에서 SK가 2승 이상 우세를 점한 케이스는 아직까지 없다. 2위 LG도 한화전 5승1패가 컸다. 그러나 LG는 넥센전에서 재미를 못 봐서(4승3패·28일까지) SK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셈이다.

이와 반대로 한화전을 그르친 삼성과 KIA(4승4패), 롯데(1승1무3패), 두산(3승4패·28일까지)은 나란히 3∼6위에 배치돼 있다. 게다가 소위 ‘엘롯기’끼리는 물고물리고 있다. LG는 롯데에 강하고(6승2패), KIA에 약하다(2승4패). 그리고 KIA는 롯데에 약하다(4승5패). 재미있는 것은 넥센이 상위 6개 전 구단에 열세인데 유독 한화전만은 예외다. 4승2패 우세를 점하고 있다. 넥센이 탈꼴찌를 기대할 수 있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대구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