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축구공은 ‘검은돈’을 따라 굴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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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프로축구 승부 조작 브로커 2명 구속
복권배당금 노려… 2억 받은 선수 2명 영장

고액 배당을 챙기기 위해 프로축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브로커가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선수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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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이성희)는 프로축구 선수에게 돈을 주고 승부를 조작하도록 요구한 뒤 스포츠토토에 돈을 걸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프로축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 씨(28)와 또 다른 김모 씨(27·무직)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검찰은 이들로부터 거액을 받고 승부 조작에 가담한 모 구단 골키퍼 A 씨(30)와 다른 구단 미드필더 B 씨(25)도 같은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두 김 씨는 지난달 중순 A 씨에게 1억 원, B 씨에게 1억2000만 원을 각각 건넨 뒤 K리그 경기가 아닌 수요일마다 열리는 ‘러시앤캐시컵 2011’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도록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3월 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네 경기에 출전한 A 씨는 한 경기에서 최소 2골, 최다 5골까지 모두 11골을 허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소속된 팀은 해당 네 경기에서 1승 3패를 했다. B 씨는 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파울 4개를 기록하며 후반에 교체됐고 소속팀은 졌다.

검찰은 두 선수를 대상으로 돈을 받은 경위와 승부 조작 횟수, 브로커에게서 받은 돈이 또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 전달됐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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