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겨도 웃을 수 없다

  • Array
  • 입력 2011년 5월 2일 07시 00분


서포터 서산 홈경기에 불만 ‘전액환불’ 논란

울산 김호곤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김호곤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가 홈경기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울산은 4월30일 홈에서 대구FC를 2-1로 격파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종료직전 고슬기의 동점골에 이어 환상 콤비 최재수-김신욱이 결승골을 합작해 경기를 뒤집었다. 홈 6연승을 이어갔고, 리그에서 3승(1무4패)째를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다.

5월15일 서산에서 치르기로 한 홈경기에 대해 일부 서포터의 항의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울산은 최근 원한다면 시즌권 전액을 환불해 주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서포터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월30일 홈경기 때는 경호원 투입을 두고 항의가 쏟아졌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구단을 성토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경기 당일 집기를 운동장에 던지겠다는 글이 올라와 구단과 선수 안전을 위해 경호원을 배치했다. 일부 관중이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 유인물을 배포해 제지하긴 했지만 큰 말썽은 없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고 경호원들에게 철저히 숙지시켰다”고 말했다.

일부 서포터는 서산경기 취소와 프로연맹 총재, 구단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울산은 경기장소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만일 서산에서 경기가 열리면 시즌 전체 홈경기 응원을 보이콧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힘 빠지는 건 울산 선수들이다. 대구에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도 환호 대신 야유를 들었다. 울산 관계자는 “우리도 힘들지만 선수들을 보면 안타깝다. 빨리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