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스윙 엘스, 클럽은 깐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28일 07시 00분


발렌타인 챔피언십 위한 치밀한 그립 테이핑 화제

이지(Easy) 스윙으로 유명한 어니 엘스(남아공). 그러나 클럽의 선택만큼은 까다롭다.

27일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캘러웨이골프의 투어밴(이동식 클럽피팅차)은 하루 종일 바빴다. 거물급 소속 선수인 엘스의 클럽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투어밴은 선수들에게 응급실 같은 존재. 특수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뭐든 만들고 고쳐주는 곳이다.

“국내 선수 중 이렇게 까다롭게 주문하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죠. 세계적인 선수라 그런지 역시 다릅니다.”

캘러웨이골프 투어밴 이태희 과장은 엘스의 그립 테이핑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2년 전, 엘스가 한국에 왔을 때 그립 테이핑이 화제가 됐다. 보통 선수들은 한 번 또는 많아야 두 번을 감는다. 엘스는 당시 그립에 테이프를 4번이나 감았다.

엘스의 그립은 이날 또 한번 화제가 됐다. 특별주문 때문이다. 그립의 테이핑은 모두 7번한다. 2인치부터 4, 6, 8, 10인치씩 테이프를 잘라 차례로 덧붙인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렇게 한번 붙이고 난 뒤 다시 그립 전체를 두 차례 더 테이핑한다. 왼손을 위주로 스윙하기 위해 자신이 만들어낸 특별한 방식이라고 했다. 그립이 두툼하기 때문에 왼손을 꽉 쥐게 되고 그로 인해 오른손은 힘이 덜 들어가게 된다.

이 과장은 “스윙은 가장 편안하게 하기로 유명하지만 클럽은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천|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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