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그 팀 맞아?…독 품은 KCC ‘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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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7시 00분


정신력 재무장…동부에 20점차 대승
하승진 “김주성형! 패대기쳐서 죄송”

원주 동부 진경석(아래)이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주 KCC 신명호와 몸을 날리며 루즈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원주 동부 진경석(아래)이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주 KCC 신명호와 몸을 날리며 루즈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1승1패, 이제 승부는 다시 원점이다.

전주 KCC가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 원주 동부와의 홈 2차전에서 한때 24점차까지 앞서는 등 완벽하게 상대를 지배한 끝에 87-67, 20점차 대승을 거두고 1패 뒤 1승을 챙겼다. 3차전은 동부 홈인 원주치악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20일 오후 6시30분에 펼쳐진다.

● 정신력에서 갈린 승부


하루 전 1차전에서 71-77로 패했던 KCC 허재 감독은 “당연히 이길 줄 알고 게임을 하니 이길 수가 있느냐”며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조했고, 이는 맞아 떨어졌다. 하승진 역시 “길게 봤을 때 1차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멘탈 싸움에서 졌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동부 입장에서는 김주성(17점), 벤슨(15점) 등 몇몇에게만 득점을 의존해서는 승리할 수 없는데 1차전과 달리 저조한 외곽슛(2점슛 48%·3점슛 23% 성공률)을 보인 게 뼈아팠다.

● 하승진 “죄송하다고 꼭 써 주세요.”

승부가 갈린 2쿼터 초반, KCC 하승진은 루즈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간판 김주성을 코트에 쓰러뜨렸고, 곧이어 리바운드를 다투다 박지현에게 부상을 입혀 들것에 실려나가게 했다.

적장인 강 감독도 “의도적인 게 아니라 과열된 게임 양상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행위”라고 평가했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의 패는 거기서 꼬였고 2쿼터에서 승부가 갈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하승진은 “1차전에서 패한 탓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로 나서다 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어쨌든 내가 김주성 선배를 ‘패대기 치는’ 모양새가 됐다. 나중에 죄송하다고 따로 말씀드렸다”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꼭 써 달라”고 취재진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 3차전을 앞둔 감독 각오는?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나자 양팀 사령탑은 하승진과 김주성, 두 간판을 모두 4쿼터 내내 벤치에 앉혀두고 3차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는 전문가들의 평가 속에서도 적지에서 1승1패를 마크한 강동희 감독은 “그런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면서 “3차전에 앞서 제대로 팀을 정비한다면 홈에서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우리가 많이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허재 감독은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PO), 전자랜드와의 4강 PO에서 보여줬던 선수들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되살아났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7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주|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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