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로야구]박찬호 3실점 패전했지만 그런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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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퀄리티스타트 무난…
1회 첫타자에 홈런 맞고… 4회 보크-6회 3루타 허용… 이승엽-김태균 무안타 침묵

오릭스 박찬호(38)와 라쿠텐 다나카 마사히로(23)에게 시즌 첫 승은 각별하다.

박찬호는 일본 무대 진출 첫 선발 등판이다. 필라델피아 시절인 2009년 5월 13일 LA 다저스와의 홈경기 이후 23개월 만의 선발승 도전이다. 다나카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연고지인 센다이 시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임시 홈구장인 고시엔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그에게 고시엔구장은 도마코마이고교 시절인 2005년부터 2년간 고교야구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거둔 장소.

두 신구 정통파 투수가 15일 일본 효고 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맞붙었다.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6과 3분의 2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했다. 홈런 1방을 포함해 6안타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3개. 완투한 다나카는 삼진 7개를 곁들이며 7안타 2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다.

박찬호는 시작이 안 좋았다. 1회 선두타자 마쓰이 가즈오에게 2구째 시속 134km 몸쪽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을 넘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회에는 우려했던 보크를 범했다. 1사 2루에서 랜디 루이스를 상대할 때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앞서 보크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6회말이었다. 오릭스가 0-1로 뒤진 4회와 6회 1점씩을 얻어 전세를 뒤집은 뒤 박찬호는 바로 2실점했다. 선두타자 쓰치야 뎃페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야마사키 다케시에게 동점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이어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7회 2사 후 마쓰이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3km였고 투구 수는 83개였다.

박찬호는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조금 긴장됐다. 6이닝 이상을 던졌고 재밌었다. 일본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승패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카다 아키노리 감독은 “팀이 2-1로 역전시킨 상황에서 박찬호가 바로 실점한 건 아쉽다. 4번 타자 야마사키에게 높은 공을 던진 건 실투였다”고 지적했다.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하며 박찬호의 도우미가 되지 못했다. 특히 4회 2사 1, 2루에서 다나카에게 삼진을 당한 장면은 아쉬웠다.

지바 롯데 김태균은 니혼햄과의 방문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롯데는 1-4로 졌다. 야쿠르트 임창용은 팀이 7-9로 져 4경기째 등판하지 않았다.

니시노미야=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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