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국 기자의 현장리포트] 헉!…“류현진, 매만 맞다 끝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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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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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 끝난 토종-용병 괴물 맞대결

2피홈런 등 6이닝 7실점 뭇매
LG ‘류현진 깨기’ 라인업 적중
리즈, 4실점하고도 시즌 첫 승

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국산 괴물투수’한화 류현진(24)과 ‘외국산 괴물투수’ LG 레다메스 리즈의 빅매치가 펼쳐진 8일 대전구장. 경기 전부터 이들의 선발 맞대결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LG 천적으로 군림한 류현진이 그 위용을 이어갈지, 아니면 LG가 류현진 콤플렉스를 벗어날지 최고 관심사였다.

○LG의 류현진 깨기 특별 대작전

류현진은 자타공인 LG 킬러였다. 통산 78승 중 4분의 1이 넘는 21승을 LG전에서 따냈다. LG 박종훈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류현진을 깰 비책을 준비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알려줄 수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6회까지 대등하게 가면 우리도 승산이 있으니까 (류현진이 LG전에 등판하는 날)우리 선발투수도 피해가지 않고 정면돌파를 시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류현진 깨기’용 라인업을 작성했다. 좌타자인 박용택과 이진영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4번타자로 정의윤을 기용하고, 3번에는 정성훈, 5번에는 좌투수에 강한 윤상균을 지명타자로 집어넣는 파격 클린업트리오를 선보였다. 선발명단에서 좌타자는 1번 이대형과 6번 이병규 2명. 그동안 좌투수용 1번타자로 기용된 박경수는 지난해 류현진 상대타율이 0.167(6타수 1안타)이어서 2번으로 내렸다. 대신 지난해 류현진 상대타율이 0.286(14타수 4안타)이었던 좌타자 이대형을 1번으로 기용해 발로 류현진을 흔들겠다는 계산도 했다. 이병규는 지난해 류현진 상대로 0.400(10타수 4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해 개막 후 처음 선발출장했다.

○프로데뷔 후 1경기 최다실점으로 무너진 류현진

LG의 작전은 성공했다. 0-1로 뒤진 4회 1사후 4번타자 정의윤의 볼넷 후 5번타자 윤상균이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려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이병규의 좌월 2루타와 김태완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 여기서 지난해 류현진에게 17타수 무안타로 헤맸던 조인성이 승기를 불러오는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류현진은 6이닝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프로데뷔 1경기 최다실점 타이.

류현진은 2회까지만 해도 최고구속 150km로 2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3회부터 특유의 제구력이 흔들리더니 4회에 난타를 당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A팀 전력분석 요원은 “1회와 2회에 너무 오버하지 않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4회에는 공의 위력이 없었고 공이 높게 제구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시즌 2경기에 등판해 2패부터 시작함과 동시에 10.1이닝 12실점(11자책점)으로 방어율 9.58을 기록하게 됐다.

○괴물 외국인투수 리즈도 난조

LG 리즈는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첫승을 따냈지만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다. 1회말 시작하자마자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6-1로 크게 앞선 5회말에도 구위와 컨트롤이 현격하게 떨어지며 1사만루로 몰린 뒤 또 강동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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