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이대수 10회말 끝내기 대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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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3:5 → 3:6 → 6:6 → 6:9 → 7:9 → 9:9 → 10:9!
KIA와 엎치락뒤치락 혈투 끝 대역전 환호… 삼성 철벽 계투, 롯데 눌러… SK 연승 마감

한화 이대수는 2002년 프로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7개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타율 0.232에 7홈런 37타점으로 평범한 성적.

그런 그가 6일 대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KIA에 9-9로 맞선 10회말. 이대수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KIA 마무리 유동훈의 2구째 커브가 약간 높게 들어왔다. 이대수는 이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대수는 자신의 첫 끝내기 대포로 팀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한화 투수 정재원은 10회에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 등 무실점으로 막고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대포로 시작해 대포로 끝났다. KIA는 2-3으로 뒤진 2회초 1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3을 만들었다. 한화 최진행은 3-6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날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는 9회말 공격을 앞두고 7-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한화는 이때부터 반전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고동진이 왼쪽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강동우의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0회 이대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목동에선 지난해 넥센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왼손투수 이현승이 이적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그는 최고 시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타선은 상대 실책을 적극 활용했다. 1회 이종욱 정수빈의 연속 안타와 상대 선발 김성현의 폭투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김현수의 희생타와 김동주의 적시타로 2점을 얻었다. 2-1로 앞선 3회에는 2사 후 김동주가 우중간 2루타에 이어 포수 허준이 공을 빠뜨린 뒤 김성현의 보크로 추가 득점했다. 7회에는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2루타와 김현수의 가운데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마무리 임태훈은 5-1로 앞선 9회 무사 1, 2루에 등판해 1실점했지만 승리를 지키며 2세이브째를 따냈다.

삼성 윤성환은 대구에서 ‘삼성 천적’ 롯데 송승준과의 투수전 끝에 1-0 승리를 이끌었다.

송승준은 삼성을 상대로 2008년 7월 3일부터 9연승을 달렸고 지난해에도 자신의 14승 가운데 3승을 삼성으로부터 따냈다. 반면 삼성 윤성환은 지난해 롯데에 4번 선발 등판했지만 승패 없이 평균자책 7.2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윤성환은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권오준(7회)-오승환(9회) 철벽 계투조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송승준도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2회 박석민이 오른쪽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가코의 1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LG는 잠실에서 SK를 6-5로 꺾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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