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관-스토이코비치 ‘닮은꼴 행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7일 07시 00분


日서 제2 전성기 연 동갑내기 사령탑
나고야 MF 카나자키 두감독의 제자

K리그와 J리그 ‘디펜딩 챔피언’ 대결로 주목을 끈 FC서울과 나고야 그램퍼스의 승부.

6일 나고야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에는 ‘일본통’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서울 황보관 감독과 나고야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여러 모로 닮은꼴이다.

둘은 동갑내기(1965년 3월생)인데다 1990이탈리아월드컵에도 각각 한국과 세르비아(당시 유고슬라비아)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했다.

둘은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연 곳도 일본이다. 황보 감독은 95년부터 97년까지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활약한 뒤 행정인(부사장, 유소년 육성부장)을 거쳐 지도자에 입문했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의 행보도 비슷했다. 프랑스, 이탈리아를 거쳐 95년 아센 웽거 현 아스널 감독과 함께 일본으로 와 선수로서 나고야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1년 나고야에서 은퇴한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세르비아 최고 명문 베오그라드 회장을 역임했고, 2008년 1월 나고야 지휘봉을 잡아 제2의 전성기를 일궜다.

선수에 얽힌 인연도 있다. 황보 감독이 오이타에서 키워낸 미드필더 카나자키 뮤를 스토이코비치 감독이 작년 초 영입했던 것.

황보 감독은 “오이타 유소년을 지도할 때 선수들에게 ‘언젠가 한국에 돌아간 뒤 너희들을 또 만났을 때 멋지게 성장했길 바란다’고 말하곤 했는데 카나자키가 같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였다.

“서울을 존경하지만 꼭 승리하겠다”던 스토이코비치 감독의 나고야를 맞아 서울 역시 “자긍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겠다”고 맞받아쳤다.

나고야(일본)|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