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SK처럼 접전 잡아내야 진짜 강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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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의 강팀론과 롯데의 현주소

1사 3루서 득점 확률 60%이상 돼야
롯데 강타선? 집중력·하위타선 미흡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이대호가 버틴 살인타선, 합작으로 최소 20승은 거뜬해 보이는 용병 원투펀치, 풍부한 내외야 백업요원 등을 두루 갖춘 롯데는 올시즌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다. ‘상대팀이 경기하기가 편했다’라는 촌평을 듣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경질하고, 균열 조짐을 보이던 코칭스태프까지 재빨리 정비해 벤치워크도 향상된 터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의 기대도 높다. 이런 까닭에 비록 정식 사령탑으로는 첫 시즌이지만 양승호 감독의 의욕도 대단하다.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참가만 했을 뿐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롯데를 진정한 강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강팀의 조건은 무엇이며, 롯데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양 감독은 6일 삼성전을 앞두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접전이 강팀을 만든다!

양 감독은 강팀의 조건으로 먼저 하나의 모델을 제시했다. 바로 SK다. ‘강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이겨서 강하다’는 SK의 특성이다. 양 감독은 “강팀은 접전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이어야 한다. SK는 수년간 그런 접전을 연속으로 치르면서 대부분 이겼고, 그 결과 강팀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를 롯데에 접목하기 위해 양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는 “어제(5일)도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투수를 계속 교체해 넣으면서 ‘1이닝씩을 확실히 던지라’고 당부했다. 그걸(강렬한 승리욕구) 제대로 느껴야 우리 팀 중간계투진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배팅과 타선의 평준화

양 감독은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롯데 타선에 대해서도 정밀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1사 3루에서 득점확률이 60% 이상은 돼야 강팀이다”며 5일까지 롯데가 치른 3게임을 실례로 들었다. “3일 한화전에선 4번의 1사 3루 찬스를 모두 놓치지 않았느냐”며 타선의 집중력 향상은 현재진행형의 숙제임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다행히 노아웃 1·2루에서 무조건 당겨 치려고 하지 않고 밀어서도 치고, 주자를 3루에 놓고 외야 플라이를 쳐내려는 (지능적인) 배팅 자세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우리 클린업트리오는 물론 강하다. 하지만 타선이 더 강해지려면 7·8·9번에서도 더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점의 극복, ‘수비’는 기초다!

양 감독이 강팀의 조건으로 제시한 마지막 조건은 그동안 롯데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어온 수비력이다. 양 감독은 “한 베이스를 더 주는 수비는 안 된다”며 “(롯데가) 과거보다 엉성한 모습은 많이 줄었다. 외야에서 내야로 중계플레이도 제대로 안 되고, 외야수끼리 부딪히는 등의 수비 문제점은 결국 연습 부족 때문인데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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