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톤 괴물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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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일 07시 00분


대한항공-삼성화재 내일 챔프 1차전

가빈, 높이 우위 체력이 문제…서브는 박빙
에반, 삼성에 유독 강해…챔프전 첫경험 관건

삼성화제 가빈, 대한항공 에반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삼성화제 가빈, 대한항공 에반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0.1톤 괴물들의 격돌이다.

대한항공 에반 페이텍(27)이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25)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2010∼2011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1차전이 3일 오후 2시20분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5번 맞붙어 4승1패로 대한항공이 우위였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한 달 가까이 쉬었다. 체력은 비축했지만 경기감각이 변수다. 반면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PO)와 PO에서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을 연파했다. 체력은 바닥이지만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승부의 키는 양 팀 외국인 선수가 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m 넘는 신장에 100kg 안팎의 육중한 몸무게, 무시무시한 서전트 점프를 바탕으로 한 고공 강타를 자랑한다. 에반은 204cm에 113kg, 가빈은 207cm에 99kg이다.

● 상대 전적 에반 우세

가빈은 자타공인 최고 용병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1위(839점), 공격종합 2위(55.43%)에 올랐다. 에반은 득점 4위(527점), 공격종합 5위(51.26%)다.

그러나 상대전적을 따져보면 묘한 기록이 눈에 띈다.

가빈은 정규리그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평균보다 조금 못한 반면 에반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늘 기대 이상의 기량을 보였다.

가빈은 정규리그 29경기에서 경기 당 28.93점을 올렸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5경기에서는 109점으로 경기 당 21.8점에 그쳤다.

에반은 정규리그 28경기에서 경기 당 18.82점이었지만 삼성화재와 4경기에서는 경기당 20.5점을 올렸다.

경험 측면에서는 가빈이 우위에 있다. 작년에도 챔프전을 치러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챔프전이 처음인 에반이 1차전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

● 비장의 무기 강 서브

가빈이 경기 당 평균 40점 넘게 올리고 점유율이 70%를 넘어가면 대한항공도 막을 방법이 없다. 대한항공 비장의 무기는 가빈의 공격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강 서브다. 강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가빈에게 좋은 토스가 못 가게 할 작정이다. 정규리그 때도 이 전술로 재미를 봤다.

강 서브의 선두주자는 단연 에반이다. 정규리그에서 세트 당 0.5개의 서브 성공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와 4경기에서도 6개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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