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어시스트]전창진-강동희 감독 ‘호형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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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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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플레이오프에선 ‘난형난제’!

호형호제하는 KT 전창진 감독(왼쪽)과 동부 강동희 감독.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호형호제하는 KT 전창진 감독(왼쪽)과 동부 강동희 감독.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부 강동희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KT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KT가 동부와의 원주 방문경기에서 20점 차로 이기면서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 경기는 지상파 TV 중계로 노출이 많이 된 데다 동부그룹 임원이 대거 관전을 왔다. 전력을 다해야 될 상황처럼 보인 동부가 의외의 완패를 당한 게 이상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강 감독이 동부 시절 모셨던 KT 전창진 감독과의 끈끈한 관계가 부각되기도 했다.

강 감독은 “실리를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강에서 높이가 뛰어난 전자랜드를 상대하기보다는 KT와 맞붙어야 챔피언결정전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시즌 막판 컨디션 저하를 보인 김주성과 윤호영을 전력 투입하다 자칫 부상으로 연결될 우려도 있었다. 강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동부는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한 뒤 4일부터 부산에서 KT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강 감독과 전 감독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전 감독은 동부 사령탑 시절 LG 코치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있던 강 감독을 불러 코치를 맡겨 4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 2년 전 전 감독이 KT로 옮기면서 강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강 감독은 “전 감독님 밑에서 배운 게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두 감독은 지난해 여름 강원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함께 하며 자주 어울렸다.

친형제처럼 가깝기는 해도 두 감독은 이제 한 장뿐인 챔피언결정전 진출전 티켓을 향한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정규시즌 막판 불거진 의혹을 씻기에도 좋은 기회다. 역시 이들 감독과 같은 시기에 태백에서 합동훈련을 했던 KCC 허재 감독은 “김주성이 제몫을 다할 경우 50 대 50으로 봐야 한다”며 백중세를 예상했다.

코트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난 뒤 후회 없는 표정으로 축하와 위로의 악수를 교차하는 두 감독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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