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대호 “네겐 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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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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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강 투타
“너를 넘어야 챔피언”
개막부터 정면 승부

(좌측부터) 류현진-이대호. 스포츠동아DB
(좌측부터) 류현진-이대호. 스포츠동아DB
시작부터 ‘센놈’끼리 붙는다. 대한민국 에이스 한화 류현진(24)이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로 예고되면서 지난해 타격 7관왕이자 MVP 수상에 빛나는 최고타자 이대호(29)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화 한대화 감독은 개막전 선발에 대해 처음엔 “손해 보는 것 같은데”라며 웃은 뒤 “그래도 우린 얘기를 하겠다.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 선수”라고 패를 꺼내들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에 앞서 “미제 아니면 한제 둘 중 하나다”며 미국 출신의 브라이언 코리와 한국 투수 송승준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은 한 감독의 선전포고에 “우승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개막전에서 류현진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응전태세를 갖췄다.

류현진도 이에 화답하듯 ‘올시즌 가장 출루를 허용하고 싶지 않은 타자’에 대한 질문에 “롯데 이대호 선수를 못 나가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고타자 이대호를 잡으면 그만큼 승산이 높기 때문. 또한 최고타자를 꺾음으로써 최고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 때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한 이대호는 “현진이가 개막전에 나오는 걸로 결정됐느냐”고 반문하면서 “현진이 볼은 못 쳐도 편하다. 현진이를 상대할 때는 어떤 공을 칠지 작전을 세우고 타석에 들어간다”며 웃었다. 안타를 치지 못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지만 호락호락하지 않게 공략법을 마련해 붙겠다는 허허실실 전법이다.

그동안 류현진은 원정경기로 치러지는 2일 사직 개막전에 선발등판할지, 아니면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감독이 이처럼 정공법을 택한 것은 이후 스케줄까지 염두에 둔 포석. KIA와의 3연전이 끝난 뒤 류현진이 천적으로 군림하는 LG와의 대전 3연전(8∼11일)에 등판 스케줄을 맞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이대호는 지난해 맞대결에서 19타석 18타수 5안타(0.278) 1홈런 1볼넷 7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0.368의 고타율로 타격왕까지 거머쥔 이대호로서는 류현진 때문에 타율이 깎였지만, 반대로 피안타율 0.220에 불과한 류현진임을 고려하면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대전에서 뜨거운 명승부를 펼쳐 팬들을 열광시켰다. 우선 7월 21일 류현진이 시즌 3번째 완봉승을 거둘 때 마지막 타자 이대호를 상대로 줄기차게 몸쪽으로 승부해 삼진을 잡아낸 장면이다. 그리고 연속경기 홈런을 이어가던 이대호가 8월 8일 0-3으로 뒤진 8회 류현진을 상대로 2점홈런을 날리며 5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한 장면이다.

한편 이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 KIA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을 예고해 2일 광주 개막전도 흥미를 갖게 했다. 이밖에 두산 김경문 감독이 더스틴 니퍼트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나머지 감독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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