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강행군…컨디션 조절이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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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대회 대비 훈련 강도 높일 듯

8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서울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8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서울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3월21일 도쿄 개최가 무산된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4월24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행보도 한층 바빠지게 됐다.

모스크바 대회 기간을 전후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 스케줄과 아이스쇼 일정을 잇달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입국한 김연아는 우선 4월 3~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트 어코드 행사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나선다.

이어 5월 6~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아이스쇼를 열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생긴 모스크바 대회 참석 여부에 대해 김연아 측은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연아가 스포츠 어코드와 아이스쇼 사이에 끼어든 모스크바 대회까지 치르게 된다면 그야말로 숨 쉴 틈 없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김연아로서는 모스크바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경기에서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대회 전에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컨디션을 가다듬으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아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만에 복귀전을 화려하게 치르려던 김연아의 구상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연아는 20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는 3월 도쿄 대회에 맞춰서 컨디션 조절했을 것"이라며 "예정된 일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선수에게 심리적으로 큰 타격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김연아는 "맥이 빠질 수도 있고 열심히 하던 트레이닝을 유지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5월이든 10월이든 그 시기에 맞춰서 완벽한 컨디션으로 준비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바뀐 일정에 컨디션을 맞추기가 어려운 점을 호소한 것이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일단 국내에서 훈련 강도를 높이면서 모스크바 대회에 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을 방문하느라 훈련을 거른 김연아는 주말인 26일과 27일에도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스크바 대회 일정이 정해지면서 5월 초 김연아의 아이스쇼 출연진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곽민정(17·수리고)을 비롯해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리스트인 알리사 시즈니(미국), 브리앙 주베르(프랑스) 등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출연진이 불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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