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아이스쇼?…연아의 고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23일 07시 00분


ISU“4월말∼5월초 유럽 등서 개최”
평창 홍보 등 향후일정 차질 가능성
결정된 것 없어…김연아 훈련에 열중

‘피겨퀸’김연아(21·고려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011세계피겨선수권 일정 때문이다. 일단 일본스케이트연맹은 자국을 강타한 지진 여파로 대회 개최를 포기했다. 하지만 대회 자체가 무산된 건 아니다. 새로운 장소로 유럽이나 북미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22일(한국시간)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의 말을 인용해 “4월 말이나 5월 초에 유럽이나 북미에서 세계선수권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일본과 가까운 강릉이나 중국 베이징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친콴타 회장은 이 인터뷰에서 “중국이나 대만, 한국 등에서 열 수는 없다. 일본의 뺨을 때리는 격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못박았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유력한 개최 후보지는 러시아와 핀란드, 그리고 미국이다. 러시아와 미국은 21∼27일로 예정됐던 도쿄 대회가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찌감치 ISU에 개최 의사를 밝혀 왔다. 또 핀란드도 21일 일본 개최가 완전히 무산된 직후 다음달 24일부터 5월1일까지 헬싱키에서 대회를 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친콴타 회장은 24∼25일쯤 개최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

문제는 김연아의 향후 일정이다. 김연아는 4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1 스포츠 어코드(국제 스포츠 의사 결정 회의)에 참석하기로 돼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 자격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또 5월 6∼8일에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쇼를 열 예정이다. 대회가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이어진다면 이 일정을 전면 수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세계선수권 일정이 빨리 결정돼야 향후 일정을 논의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확실한 게 없어서 우리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 역시 “세계선수권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올댓스포츠와 상의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당사자인 김연아는 22일 태릉빙상장에서 국내 첫 훈련을 마친 후 “곧 결과가 나온다고 들었다. 나는 하던 대로 훈련하면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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