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원하는 코스로 쏙쏙…철벽 마운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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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9일 07시 00분


몸쪽 서클체인지업 환상…제구력 최고
100이닝 이상 두번·38세 나이는 부담

롯데의 새 용병 투수 코리가 선발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까. 일단 역대 용병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서클체인지업은 합격점이다. 사직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롯데의 새 용병 투수 코리가 선발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까. 일단 역대 용병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서클체인지업은 합격점이다. 사직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생애 첫 풀타임+10승 도전 롯데 코리

롯데 브라이언 코리가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선발투수로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뛰며 생애 첫 10승에 도전한다.

롯데 브라이언 코리는 환상적인 서클체인지업을 던진다. 역대 용병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몸쪽,바깥쪽을 마음 먹은대로 공략한다. 포수 강민호는 “한화 류현진의 서클체인지업은 타자 바깥쪽에서 대부분 움직이지만 코리는 몸쪽에도 서클체인지업을 던진다”고 했다.

직구를 던질 때와 서클체인지업을 던질 때 폼이 똑같아 타자가 애를 먹는다.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도 움직임이 좋다. 대부분의 투수가 그렇지만 가끔 높게 컨트롤될 때 장타를 허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코리의 피칭원칙은 모든 구종을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에 던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변화구는 바깥쪽으로 변하지만 코리를 만나면 몸쪽 변화구도 준비해야 한다.

코리는 15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4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 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고, 스프링캠프부터 치면 12이닝 무사사구행진이다. 홈플레이트의 모서리를 찌르는 제구력은 코리의 최대장점이다. 통산 1076이닝을 던지면서 그가 내준 볼넷은 9이닝당 2.7개에 불과하다. 코리는 역대용병 가운데 가장 수비를 잘하는 투수다.

1993년 디트로이트에 지명될 때 그는 유격수였다. 2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와 2루수로 73경기를 뛰고 투수로 전향했다. 고교시절 4이닝, 대학시절 10이닝을 던진 게 투수경력 전부였다. 풀타임 선발로 뛴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은 코리의 약점이다.

지금까지 한시즌에 100 이닝을 넘게 던진 적이 단 두 차례밖에 없다. 통산 691경기 가운데 44경기만 선발로 뛰었고 한 시즌 최다이닝도 2009년 116.1이닝에 불과하다.

38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시즌 도중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구위는 물론 그의 장점인 컨트롤도 무너질 수 있다. 코리는“도전”이라고 표현했다. 한 번도 선발로 풀타임으로 뛴 적은 없지만 집중해서 꼭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양승호 감독은 코리가 흔들리면 그를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에게 불펜은 항상 약점이었고 코리는 불펜경험이 가장 많은 투수다. 코리에게 타자를 압도하는 빠른 공은 없다. 하지만 그는 마음먹은 곳에 던질 수 있는 멋진 제구력을 갖고 있다. 롯데는 최강타선과 사도스키, 장원준, 송승준이라는 세 명의 10승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팀의 간판인 손민한도 돌아왔다. 코리가 선발투수로 생애 첫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다면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나갈 수도 있다.[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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