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명예회복 찬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17일 07시 00분


7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근호(26·감바 오사카)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근호는 16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톈진과의 원정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팀은 1-2로 패했지만 이근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J리그 경기 포함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2도움)를 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이후 이근호는 페이스를 잃었다. 조광래 감독이 부임한 직후 열렸던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앞서 태극호에 복귀했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 7개월 만에 조 감독으로부터 합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근호에게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조 감독은 이번 2번의 A매치를 통해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한다. K리그와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6월에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출전할만한 선수들만 다시 모은다.

이번에 살아남지 못하면 언제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근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종예선전에서 3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허정무 사단에서만 무려 7골을 넣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친 뒤 해외진출 등 다양한 문제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결국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 훈련캠프가 차려진 오스트리아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이근호가 이번 동계 훈련을 잘 소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득점도 좋아 조 감독님이 한 번 불러서 직접 보기 위해 불렀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최전방 공격수에서부터 섀도우 스트라이커, 양쪽 윙어 등 공격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아직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표팀 공격옵션을 다양화 시켜줄 수 있다.

득점력이 살아난 이근호가 대표팀에서 확실한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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