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매직패스 바르사, 넌 웃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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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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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수 17 대 0… EPL 강호 아스널 식스백 수비 무너뜨리고
3 대 1 승리…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전반 인저리 타임. 아크서클 오른쪽을 돌파하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공을 살짝 찔러주자 골 지역 정면을 파고들던 리오넬 메시가 왼발로 받았다. 메시는 상대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가 달려들자 왼발로 볼을 살짝 띄워 완전히 따돌린 뒤 문전으로 쇄도하며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아스널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바르사는 9일(한국 시간) 안방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메시가 2골을, 사비 에르난데스가 1골을 넣어 3-1로 이겼다. 방문 1차전에서 1-2로 졌던 바르사는 합계 4-3으로 8강에 올랐다.

○ 볼 점유율 68% 아스널 압도


바르사는 볼 점유율 68%로 아스널(32%)을 두 배 이상 압도했다. 이니에스타와 에르난데스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메시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바르사는 한 치의 빈틈이 없었다. 한 번 혹은 두 번의 터치로 패스가 이어진 패싱게임에 탄탄하게 구축된 아스널 수비라인은 무너졌다. 아르센 벵게 아스널 감독은 1차전 홈 승리를 지키기 위해 특유의 공격축구를 포기하고 가엘 클리시-로랑 코시엘니-요한 주루-바카리 사냐의 포백에 미드필더 두 명을 내리며 사실상 식스백으로 수비에 치중했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바르사의 패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르사는 전반 48분 이니에스타와 메시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선제골을 낚은 뒤 1-1이던 후반 24분 다시 아스널 수비라인을 무력화시켰다. 이니에스타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아크서클 중앙에 있는 비야에게 패스하자 비야는 원터치 패스로 중앙을 쇄도하는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해 결승골을 도왔다. 메시는 2분 뒤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17개 슈팅 중 10개가 유효

아스널은 바르사의 파상공세에 단 한 번의 슈팅도 못했다. 로빈 판 페르시가 후반 11분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도 있었지만 안방에서 펼치는 바르사의 조직력에 속수무책이었다. 반면에 바르사가 날린 17개의 슈팅 중 10개가 골문 쪽을 향했다. 아스널은 후반 8분 사미 나스리가 올린 코너킥을 바르사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걷어내려다 실수로 넣은 자책골로 그나마 영패를 면했다. 벵게 감독은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린 뒤 슈팅을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줘 페르시를 퇴장시킨 것은 심판의 잘못이다. 우리는 승리를 뺏겼다”고 분노했다.

한편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는 AS 로마(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하고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승으로 8강에 합류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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