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난해도 희망찬 내일 있다. 12일 서울전 최선을 다해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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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9일 07시 00분


왕선재 감독의 희망 메시지
개막전 승리로 상큼한 출발

대전 왕선재 감독. 스포츠동아DB
대전 왕선재 감독. 스포츠동아DB
기분 좋은 출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기대하지 않았던 승점 3을 개막전, 그것도 울산 원정에서 챙겼으니 여유마저 생겼다.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1시즌 K리그 2라운드, 서울과의 대결은 올 시즌 첫 홈 개막전이다. 서울과는 구원(舊怨)이 있다.

지난해 6강행을 다짐했던 대전은 서울과 첫 대결에서 2-5 대패했다. 그 때도 시즌 개막전이었다. 열기는 완전히 식었고, 감독 퇴진 운동까지 나왔다. 서울과는 최근 홈, 원정을 합쳐 16경기 무승(7무9패)이다.

그래서일까. 왕선재 감독은 신중하다.

“서울전이 우리로서는 위기이자, 기회다. 분위기를 살리는 것도, 또 찬물을 끼얹는 것 역시 이번 경기에 달렸다.”

2연승에 대한 마음은 굴뚝같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몸값부터 차이가 크다. 대전에서 연봉 1억 원을 넘는 선수는 거의 찾기 어렵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중국 조선족 출신 백자건은 국내 연습생 급여를 받는다.

왕 감독은 “가난해도 우린 희망찬 내일을 바라본다. 아름답게 최선을 다하는 승부를 주문했다. 필드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대전은 ‘관중대박’을 예감하고 있다. 최근 입장권 구입 문의가 폭주한다. 연간회원권 대신 발행한 20장 묶음 티켓 북이 1만2700장 가량 팔렸다. 울산 전 이후 900장 이상 발매됐다. 작년에는 연간회원권이 총 1000여 장 나갔으니 최근 이틀 새 작년 전반기 매출을 채운 셈.

티켓 묶음을 20매로 한 것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올해 예정된 홈경기가 17차례다. 여유분이 3장이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관전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염원도 담겨 있다.

대전 관계자는 “최고의 홍보는 역시 승리란 걸 절감했다. 서울전도 모쪼록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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