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현장출동] 51,606명…역대 개막 최다관중 新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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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7시 00분


■ 서울-수원 K리그 라이벌전

밀려드는 팬들로 경기장 주변 대혼잡
서울 응원전 주도했지만 패배로 퇴색

“오늘을 기다렸다”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개막전에는 5만1606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을 기록하는 등 시종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오늘을 기다렸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개막전에는 5만1606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을 기록하는 등 시종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역시 명품 더비였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격돌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5만1606명 의 관중이 상암벌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K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종전 기록은 서울이 연고 이전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홈경기를 치른 2004년 4월 3일 부산전에 기록한 4만7928명이었으니 더욱 의미가 있었다.

FC서울을 응원 나온 팬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FC서울을 응원 나온 팬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 축제 속에서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경기장 주변은 엄청난 인파로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고, 버스와 지하철은 양 팀 유니폼을 걸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하철 합정역에서 6호선에 탑승한 한 커플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남녀가 응원한 팀은 달랐다. 박도연(22·대학생) 군은 수원 유니폼을, 신소정(22·회사원) 양은 서울의 빨간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경기장 출입 구역도 역시 달랐다. “널 좋아해도 내 팀은 버릴 수 없다”던 신 양의 싸늘한 한 마디에 원정 응원석행을 조르던 박 군은 머리만 긁적일 뿐.

국내 프로스포츠 마케팅 1인자를 자부해온 서울은 철저한 준비로 팬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축구만’ 보는 곳이 아닌 ‘축구도’ 보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터. 경기장 북측광장은 특히 다양한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출입구도 대폭 증가됐고, 장내 모든 매점들이 오픈했다. 평소 A매치 외에는 잘 열지 않던 곳들도 여러 가지 먹거리로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미 구름관중은 예고돼 있었다. 자신들이 작년 5월 5일 세운 역대 한 경기 최다관중(6만747명)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티켓만 1만5000여 장 넘게 팔았고, 온라인 예매도 2만 여장을 넘겨 대박을 기대하게끔 했다.

● 진짜 드라마 주인공은 수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연상케 하는 챔피언 대형 통천이 센터서클에서 흔들리고, K-리그 자존심이란 문구와 우승을 상징하는 별을 스탠드에 플래카드로 새긴 서울은 장외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초록 필드의 주인공은 수원이었다.

킥오프 전, 스타팅 명단을 들여다보며 “수원이 정말 두텁게 수비를 세우려 한다”던 서울 황보관 감독의 예상은 불행히도(?) 적중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수원이었다. 최종 스코어 2-0. 중원 대결에서 수원이 훨씬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고대했던 데뷔전에서 씁쓸한 패배를 맛본 황보 감독은 ‘쿨’ 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개막 빅 카드인데, 서울에 대한 팬들의 관심에 너무 행복했다”던 황보 감독은 “오늘 경기 패배가 좋은 약이 됐다”고 했다.

수원 이적 후 K리그 데뷔전을 함께 치른 수원 정성룡은 “이토록 많은 관중 앞에 원했던 결과를 올려 흐뭇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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