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성숙함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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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7시 00분


시범경기 첫 우익수 선발
무리한 송구 자제…안타는 없어

클리블랜드 추신수. 스포츠동아DB
클리블랜드 추신수. 스포츠동아DB
클리블랜드 추신수(29)는 5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우익수 수비를 봤다. 수술 경력이 있는 왼쪽 팔꿈치의 통증 때문에 외야 수비를 자제한 이후 처음으로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서 성적은 3타수 무안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추신수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콜로라도 조내선 헤레라가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3루타를 쳤을 때, 추신수는 강한 송구를 하기보다 가볍게 던지는 쪽을 택했다.

시범경기에서 괜히 세게 던지다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걸 잘 알아서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그런 걸 우리는 성숙함이라고 부른다. 경험 말이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다시 지명타자로 나섰다. 5일 경기 직후 “게임이 진행될수록 피곤함을 느꼈다. 몸이 아직 9이닝을 전부 소화하는 데 익숙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추신수를 가장 피로하게 하는 부분은 승리하는 팀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이 점을 분명히 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만 (팬들은) 클리블랜드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여길 것”이라고. 제아무리 젊고 리빌딩 중인 팀이라고 해도 말이다.

악타 감독도 추신수의 관점에 기뻐하고 있다. “그게 바로 우리가 기대하는 바다. 만약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그냥 집에 가야지 왜 시간을 낭비하겠는가. 그게 바로 우리의 기대치”라고 동의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코를 예로 들었다. 1년 전, 우승은 둘째 치고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행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2013년까지 계약상 클리블랜드에 몸 담아야 하는 추신수는 자신의 팀에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부상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지난 몇 년 간 클리블랜드는 주요 선수들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추신수의 몸상태는 특히 중요하다. 그의 팔꿈치 상태가 특별 관리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추신수가 걱정하고 있는 건 오직 승리 여부뿐이니까.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 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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