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구하라·아이유가 내 이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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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6일 07시 00분


황태자? 특혜시비 날까 더욱 이악물어
A매치 데뷔골·아시안컵 4강골 못잊어
여친 아직 … 기성용형 루머 띄워 곤혹

경남FC 윤빛가람에게는 남다른 포스가 묻어났다. 동아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하던 윤빛가람이 셔츠의 단추를 풀고 식스팩이 선명한 멋진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경남FC 윤빛가람에게는 남다른 포스가 묻어났다. 동아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하던 윤빛가람이 셔츠의 단추를 풀고 식스팩이 선명한 멋진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젊은 태극전사와의 만남은 내내 유쾌했다.

24일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만난 경남FC 윤빛가람(21)은 연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했다. 그동안 인터뷰는 많았지만 스튜디오에서 촬영은 경험한 적이 없다고 했다.

촬영 초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수줍어하던 것도 잠시.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는 사진기자에게 “다리 좀 길게 나오도록 잘 찍어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조금 전 인기 걸 그룹 애프터스쿨의 가희가 스튜디오를 방문했다고 말해주자 “앞으로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서라도 참석할 테니, 걸 그룹이 있다면 비슷한 시간에 인터뷰 시간을 잡아 달라”고 너스레까지 떨었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K리그 29경기에 출격, 9골-7도움을 올리며 평생 단 한 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국가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등 각급 대표팀 차출 속에 일궈낸 기록이라 의미는 더욱 컸다. 한 시간여 동안 짧지만 즐거웠던 만남을 공개한다.

○조광래호 황태자, 그리고 아시안컵

-스튜디오 방문이 처음이죠?


“이런 건 모델들만 찍는 줄 알았어요. 평소 잘 안 찍던 사진 때문에 여러 포즈를 취하고 억지로 웃느라 정말 혼이 났어요. (얼굴을 매만지며) 그런데, 저 경련이 나려고 해요.”

-지난 해 어떤 마음이었나요? 올 시즌 포부가 있다면?

“작년은 신인이라 ‘배우고 경험한다’는 자세로 했어요. 올해는 6강에 올라야죠. 지난 시즌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느라 전 뛰지 못했잖아요. 득점과 어시스트를 좀 더 올려야죠.”

-한 때 조광래호 ‘황태자’였는데.

“황태자라는 말이 너무 부담스러웠죠. 조광래 감독님이 이끌던 경남에 있어 제가 대표팀에 발탁됐다는 말이 싫어 이를 악물고 했어요. 다른 동료들이 황태자가 된다고 해도 서운하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시안컵은 어떤 의미였나요?

“실력이나 경험에서 발전했어요. 큰 대회일수록 경험이 중요한데,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경험을 했죠. 항상 신인의 마음가짐을 하려고요.”

-작년 나이지리아 평가전과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 때 골을 넣었죠.

“아마 ‘윤빛가람’이란 이름을 떠올릴 때 항상 그 두 골을 팬들이 기억할 것 같아요. 나이지리아전은 제 데뷔 골이라서, 이란은 상대가 상대인 만큼 큰 의미가 있죠.”

○K리그와 나의 꿈

-올 겨울 이적 루머가 꽤 많았어요.


“아직은 이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계약기간도 남아있고. 실력도 더 키워야하고, 경험도 늘려야죠.”

-K리그에서 만나고 싶은 팀과 싫은 팀은?

“솔직히 전북 현대가 어려워요. 내 플레이를 할 수 없게 압박이 강해요. 반면 수원 삼성은 어렵지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수원전에서 득점과 도움을 올렸어요.”

-자신이 K리그에 어떤 존재라고 생각해요?

“빨간 루비라고 생각해요. 저희 경남 유니폼이 붉은색이잖아요. 붉은색은 곧 강렬함과 정렬을 의미하기도 하고.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강렬하고 인상적인 축구를 하는 거예요.”

-해외 진출설도 있었죠. 좋아하는 리그는?

“FC바르셀로나? 아스널? 어릴 적부터 동경해온 팀이에요. 좋아하는 선수는 사비고요.”

○내 이상형은 구하라?

-인기비결은 뭐라고 생각해요?


“얼굴? 몸매?(웃음) 음, 주변에서 귀엽다는 평가를 들어요. 참 요즘은 ‘잘생겼다’는 소리도 종종 듣는데….”

-어떤 게 좋아요?

“귀여운 게 좋아요. 솔직히 누가 봐도 미남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여자친구는 있나요?

“정말 없어요.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요청해도 답이 없죠. 하긴 걔들도 애인이 없는데요.”

-이상형은 누구예요?

“꼭 연예인으로 말씀드려야하나? 카라의 성격 좋은 구하라와 귀여운 아이유?(웃음) 아, 전 노래 잘 부르는 여자가 좋아요. 다비치가 최고죠.”

-트위터가 화제가 되고 있어요.

“대표팀에서 형들이 하는 걸 보고 따라했어요.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는데 자꾸 추천하기에 시작했어요. 솔직히 숙소에서 크게 할 일도 없고. 막상 하고보니 팬들과 소통을 하게 되고 좋은데요. 팬들이 절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창원에서만.”

-트위터에서 해프닝도 있었다던데.

“얼마 전, (기)성용이 형이 가상의 MJ란 여성을 만들어 제 여친이란 루머를 띄웠죠. 거기서 변명도 할 수 없고, 대답을 안 하자니 그렇고. 이래저래 곤혹스러웠죠.”

-가장 아끼는 보물이 뭐예요?

“기삿감으로는 축구화라고 대답해야할텐데. 하지만 축구화는 좋아해도 보물은 아니에요. 휴대폰을 가장 아끼죠. 팬이 선물해주신 돌고래 인형도 좋아하고.(윤빛가람은 숙소 침대에서 돌고래 인형을 껴안고 잔다)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해주시는 돼지 두루치기를 정말 좋아해요. 하루 세끼를 다 해결할 수 있어요. 아, 지금도 엄마표 두루치기가 먹고 싶어요.”

윤빛가람?

▲생년월일=1990년 5월 7일 ▲신체조건=178cm 70kg▲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
▲학력=창원초-김해중-부경고-중앙대(중퇴) ▲프로경력=2010 경남FC 입단, 2010 K리그 신인왕 ▲대표경력=2007년 FIFA U-17 월드컵 대표, 2010년 8월 축구대표팀 데뷔, 2010년 아시안게임 대표, 2011년 아시안컵 대표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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