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내달 5일부터 열전 돌입 K리그, 10년 만에 첫 전 구단 토종 감독들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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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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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부상 이야기 연막작전 아닌가요
지동원 부상 이야기 연막작전 아닌가요
● 전북 최강희 감독 “전남 정해성 감독께 질문 있습니다. 전북과의 개막전에 지동원이 출전하나요? 부상을 당했다던데 표정이 너무 밝아 ‘출전하기 어렵다’고 언론에 흘린 건 아닌지요. 개인적으로 정 감독님을 존경합니다. 성격도 강하시고 근성도 뛰어난 분입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지랄 맞은 성격이라더군요. 긴장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때문인지 서로 안부를 묻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표정 속에 비치는 긴장감과 경계심은 숨길 수 없었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꺾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K리그가 3월 5일부터 10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러 브라질에 간 성남 신태용 감독을 제외하고 15개 구단 감독과 주전 선수들이 참여했다.
다친거 맞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다친거 맞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전남 정해성 감독 “지동원이 다친 건 맞습니다.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최강희 감독님과는 인연이 깊은 것 같네요. 제가 제주 감독으로 있던 2007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과 맞붙었죠. 당시 전북이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건데 2-2로 비겨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 후 최 감독님은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더군요.”

○ 10년 만의 토종 지도자 대결


행사에 참석한 15명의 감독은 두 가지 면에서 특별했다. 불참한 성남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16개 구단 감독 모두가 토종 감독. K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2001년 이후 10년 만이다.

또 하나는 감독들의 평균 연령이 49.7세로 낮아졌다. 지난해(52.3)보다 2.6세가 줄었다. 2009년에는 52.2세, 2008년에는 51.9세였다. 1951년생으로 올해 회갑을 맞은 울산 김호곤 감독이 최고령 감독이 됐다. 신태용 감독(41)과는 19세 차이다. 황선홍(포항·43) 이수철(45·상주) 황보관(46·서울) 안익수(46·부산) 이영진(48·대구) 윤성효(49·수원) 최순호(49·강원) 감독이 40대다.
최 선배 축구화 신고 1990년 월드컵 골 넣어
최 선배 축구화 신고 1990년 월드컵 골 넣어
서울 황보관 감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자신의 중거리슛과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탈리아전에서 최순호의 중거리슛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최 선배님 골이 더 좋았죠. 1990년 월드컵 때 선배님이 축구화를 주신 덕분에 제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항상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 2강으로 꼽힌 서울-수원의 신경전

사령탑들은 개막전 상대끼리 짝을 이뤄 앉았다. 개막전 빅매치로 꼽히는 수원과 서울. 두 팀은 전문가들로부터 2강으로 꼽히고 있다. 수원 윤성효 감독과 서울 황보관 감독은 개막전에 상당한 의미를 뒀다.

윤 감독은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 관중을 배려해 한 골만 넣고 이기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황보 감독도 이에 질세라 “팬들이 가장 재미있다는 3-2로 수원을 꺾겠다”고 응수했다. 인천 허정무 감독은 “수원과 서울을 올 시즌에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땐 내가 도움줘 골, 지금은 내가 더 급해
그땐 내가 도움줘 골, 지금은 내가 더 급해
● 강원 최순호 감독 “황보관 감독의 말에 동의합니다(웃음). 제가 4년 먼저 성공시켰기 때문이죠. 게다가 황보 감독이 월드컵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을 때 패스해준 사람이 바로 접니다. 공을 대충 밀어줄까 하다가 잘 밀어줬는데 황보 감독이 잘 넣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서울을 밀어주기 어렵겠어요. 내가 급해서 그럴 여유가 없네요.”


○ 전남 이운재? 공격수 김정우?


1996년부터 수원에서 뛰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남으로 이적한 골키퍼 이운재는 “일정을 보니 수원전은 5월 7일 방문경기다. 다른 라커룸을 써야 하는 게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꿀 예정인 상무의 김정우는 “초등학교 때 공격수로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있어 부담되지 않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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