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학점 박찬호-이승엽, C학점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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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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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닛폰, 용병 24명 중 3명에게만 A학점… 김병현은 3년 실전 공백 우려

이승엽과 박찬호(이상 오릭스)가 전지훈련 중간평가에서 A학점을 받았다. 라쿠텐 김병현은 C학점.

일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후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스포츠닛폰은 19일자에서 올해 처음 일본에 진출했거나 팀을 옮긴 24명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점을 매겼다. 오릭스 투타의 핵심 박찬호와 이승엽은 A를 받았다. 24명 중 A를 받은 선수는 둘을 포함해 3명뿐이다. 김병현은 아직 3년간의 실전 공백을 메우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이승엽, 쏟아지는 칭찬 릴레이


삼성과 오릭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19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취재진의 관심은 이승엽에게 집중됐다. 때마침 이날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선수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양준혁 SBS-ESPN 해설위원, 삼성 신인시절의 은사인 백인천 전 감독 등이 구장을 찾았다. 경기 전 이승엽의 토스 배팅을 지켜보던 선 감독은 “하체 훈련이 잘돼 있다. 승엽이가 준비를 열심히 한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 위원도 “워낙 타격 메커니즘이 좋은 데다 열심히 훈련을 한 만큼 올해는 부활할 것”이라며 “다만 타격 시 준비 자세가 급하다. 확실히 중심을 뒤로 가져간 뒤 배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이승엽의 밝은 표정이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승엽이가 정말 야구를 잘하고 열심히 할 때의 얼굴로 돌아온 게 반갑다”고 했다. 이날 5번 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은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곽동훈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스포츠닛폰은 “자신감 있는 타격과 장타력이 살아났다”고 평했다.

○ 박찬호, 높아지는 기대감

박찬호는 “숙련된 투구 기술과 안정감이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에서도 박찬호에 대한 기대는 크다. 선발요원들이 속속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탓이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에이스 가네코 지히로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최소 3개월은 마운드에 설 수 없다. 젊은 선발 고마쓰 사토시가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빠른 공을 던지는 외국인 선수 피가로는 다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래저래 박찬호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10승 투수 기사누키 히로시가 있지만 개막전 당시 컨디션에 따라 박찬호가 1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

미야코지마에 남아 있는 박찬호는 20일 펼쳐진 2군 상대의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13타자를 상대해 삼진 5개를 잡는 호투를 선보였다. 15일 첫 청백전 때 시속 137km였던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 투구 수는 47개. 그는 25일 청백전에 이어 3월 5일이나 6일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병현은 투구 밸런스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신문은 3년간의 실전 공백을 우려해 평점 C를 줬다. 라쿠텐은 김병현에게 충분히 시간을 갖고 감각을 되찾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병현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1군에 포함됐다.

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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