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 시즌 버티면 오세근 온다”

  • 동아일보

거물신인 영입 들뜬 인삼公… 분위기 살아나며 삼성 완파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최근 “세근 효과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며 웃었다.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오세근을 전체 1순위로 뽑은 뒤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뜻이었다. 오세근이 뛰려면 다음 시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다른 선배 선수들이 희망을 품으면서 경기 내용이 한결 좋아졌다는 게 이 감독의 얘기.

인삼공사는 16일 안양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오세근이 벤치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77-63의 완승을 거뒀다. 오세근 지명 후 6경기에서 3승 3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한 인삼공사는 14승 28패로 모비스와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신인왕 후보 이정현이 14점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박상률(12득점), 김종학(10득점), 데이비드 사이먼(16득점)이 고르게 활약했다.

이승준(16득점)과 애론 헤인즈(20득점)만이 10점 이상을 넣은 삼성은 인삼공사보다 6개나 많은 14개의 턴오버에도 발목이 잡혔다.

울산에서는 SK가 모비스를 78-63으로 꺾고 4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모비스에서 SK로 이적한 김효범은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2득점으로 친정팀을 울리는 데 앞장섰다. SK 테렌스 레더는 22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김효범은 “팀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선수들끼리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정신력과 수비를 강조했는데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7위 SK는 17승 24패로 6위 LG(18승 23패)를 1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다투는 SK와 LG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대결을 치르게 돼 순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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