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느껴지는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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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6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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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스포츠동아DB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여유가 느껴진다. 요미우리 옷을 입고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니다.

오릭스에 새 둥지를 튼 이승엽은 최근 수년간 잃어버렸던 웃음을 찾은 듯 했다. 몸도 가벼워보였고, 같은 팀에 몸담게 된 박찬호와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는 모습에서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이승엽은 15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세 번째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팀의 간판인 T 오카다와 함께 타격 훈련을 가졌다. 다른 선수들이 10분여 동안 배팅 볼을 때렸다면 이승엽과 T 오카다는 30분 가까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이승엽과 T 오카다를 한 조로 묶었고 둘은 함께 움직이며 서로 타격을 눈여겨본다. 외국인 선수지만 입단과 동시에 중심 타자로 인정받은 이승엽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

훈련은 고되지만, 이승엽의 얼굴은 밝았다. “훈련을 많이 하는 팀에 온 것도 내 복이다. 요미우리에서도 선수들끼리는 잘 통했지만 정(情)으로만 보면 지바 롯데만큼이나 오릭스가 훈훈하다”는 그의 말에서 벌써 팀 일원으로 녹아든 그의 느낌이 가감 없이 전해졌다. 요미우리 시절에는 바쁘게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무언가에 쫓긴 듯 초조했던 것과 달리 느긋함마저 엿보였다.

3월 25일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이승엽은 시범경기까지 지금의 920g짜리 방망이를 쓰고 시즌 개막 직전 900g짜리 배트로 바꿀 예정. 이승엽은 “지금 방망이 무게도 스윙할 때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감이 좋다”는 말로 부활을 예고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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