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엔씨소프트’ 제9구단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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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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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사실상 확정, 4월 개막 전까지 창단 승인
선수 수급 등 과제… 10구단 탄생 여부도 관심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을 위한 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9구단 창단 기준을 확정한 뒤 창단 기업과 연고지는 유영구 KBO 총재에게 일임했다. KBO는 온라인업체인 엔씨소프트와 창원시에 9구단 우선협상권을 주기로 했다. 4월 2일 시즌 개막 전에 창단 승인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로써 1982년 6구단 체제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한화), 1990년 쌍방울(현 SK) 창단에 이어 9구단 시대가 열리게 됐다. 9구단은 이르면 2013년 1군 경기에 나선다. 그러나 큰 산은 넘었지만 선수 수급 등 풀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 새 구단 창단에 찬성 7, 반대 1

오전 9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1시간 50분 만에 끝났다. 유 총재는 신규 구단의 창단에 대해 각 구단의 반응을 물었다.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은 찬성했다. 반면에 롯데는 “30대 기업 중 하나가 9구단 창단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장병수 사장은 엔씨소프트와 창원시가 9구단 우선협상자로 결정된 것에 대해 “우리는 입장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 남은 과제는

엔씨소프트는 2009년 매출 6347억 원에 영업이익 2338억 원으로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수급. 기존 8개 구단의 대승적인 양보가 필요하다. 야구규약에는 신생 구단이 창단하면 2년간 신인선수 2명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받고 각 구단 보호선수(20명)를 뺀 1명씩을 데려올 수 있다. 그러나 1, 2군을 합쳐 50∼60명에 이르는 선수단 규모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이에 따라 몇 년이 지나도 마이너리그(2군)에만 머무는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하는 미국 프로야구의 룰5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구성과 전용 구장 및 숙소 확보 등을 포함하면 최소한 500억∼600억 원이 소요된다. 매년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롯데가 대기업이 새 구단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빙그레와 쌍방울의 창단 당시 자료를 참고해 충분히 투자하겠다”는 견해다.

○ 10구단 창단 가능할까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구단 사장도 “현재 선수 수급으로는 10구단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9구단 체제로 갈 경우 매주 한 팀이 3경기를 쉬게 돼 경기 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따라 KBO는 창단을 희망하는 2개 기업에 대해 제10구단 창단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 관계자들도 프로야구 10구단 체제에 찬성하고 있다.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은 “프로야구단이 늘어야 아마추어 야구의 저변도 산다. 꿈나무들이 프로에 진출하는 길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김종 교수(스포츠산업)는 “프로야구단이 생기면 투자 대비 직간접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직접고용 효과가 600∼1000명, 지역 상권 등 경제 효과는 20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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