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홍명보, 리시브?… 우지원, 강 스파이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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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프로배구 올스타전
왕년스타 총출동… 축제 한마당

흥겹고 짜릿한 ‘공연’이었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특설경기장에 마련된 좌석은 2248석. 정규 체육관에 비해 규모가 다소 작았지만 관중은 코트가 손에 잡힐 듯한 곳에 앉아 스타들의 쇼를 만끽했다. 완벽한 방음과 최첨단 영상 시설도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 가빈 vs 문성민

가빈(삼성화재)은 대회전부터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욕심은 아니었다. 머리를 파랗게 염색한 채 입장할 때부터 화려한 세리머니로 시선을 모은 그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양팀 최다인 18점을 올리며 외국인 선수로 구성된 V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가빈은 MVP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국내 올스타로 구성된 K팀의 문성민(현대캐피탈)은 13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기자단 투표에서 37표 가운데 16표에 그쳐 20표를 얻은 가빈을 넘지 못했다. 문성민은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 페피치(LIG손해보험)와 나란히 시속 115km를 기록했지만 결선에서 페피치보다 더 빠른 서브를 넣고도 라인을 벗어나는 바람에 아쉽게 스파이크왕도 놓쳤다.

여자부에서는 V팀(현대건설, GS칼텍스)이 K팀(인삼공사, 흥국생명, 도로공사)을 눌렀다. 양팀 최다인 11점을 기록한 황연주(현대건설)는 2006∼2007시즌에 이어 두 번째 MVP로 뽑혔다.

○ 선동열 vs 홍명보

야구 선동열 전 삼성 감독, 이순철 양준혁 해설위원, 농구 우지원 해설위원(이상 V팀)과 축구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 농구 SK 문경은 코치(이상 K팀).

1세트 25득점 단판 승부(9인제)로 열린 이벤트 경기에선 다른 종목의 별들이 빛났다. 이들만으로는 배구를 할 수 없어 김호철 감독(현대캐피탈)을 비롯한 프로 및 아마추어 지도자들과 김세진 신진식 해설위원 등 한국 배구를 풍미했던 스타들도 코트에 나섰다.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배구는 처음이라는 타 종목 스타들도 운동신경을 감출 수는 없었다. 첫 서브를 멋지게 넣은 선 전 감독은 3개의 수비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발로 서브를 했던 홍 감독은 세트 후반 배구선수처럼 몸을 날리며 공을 받아내 갈채를 받았다. 타 종목 스타 가운데 가장 젊은 우지원은 높은 타점을 자랑하며 강력한 스파이크를 잇달아 터뜨렸다. 양준혁은 둔하긴 했지만 특유의 쇼맨십을 발휘하며 웃음을 주도했다. 우지원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며 웃었다. K팀이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이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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