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왓슨, 눈물의 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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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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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인슈어런스서 두번째 우승
작년 숨진 아버지께 우승컵 바쳐

“아버지께 우승을 바칩니다.”

31일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버바 왓슨(33·사진)은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아버지를 그리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의 골퍼로 키운 제리 왓슨은 후두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해 10월 타계했다. 아쉽게도 아들의 성공 시대는 보지 못했다.

한 기자가 아버지가 경기를 봤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왓슨은 “나는 기독교인이다. 하늘 어딘가에서 아버지가 경기를 지켜봤을 테고 열심히 응원해줬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왓슨은 “오늘은 여동생의 생일이다.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왓슨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샌디에이고 출신이며 ‘왼손의 지존’으로 통하는 필 미켈슨을 1타 차로 제치고 두 번째 우승 감격을 맛봤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왼손 골퍼로는 미켈슨에 이어 두 번째 우승.

승부처는 왓슨의 말처럼 17번홀(파4·442야드)이었다. 왓슨은 미켈슨에 2타 차, 지난주 밥호프클래식 우승자 조나탄 베가스에는 1타 차로 앞서며 살얼음을 걸었다. 세컨드샷이 길어 그린 위 러프로 볼이 떨어졌다. 홀은 내리막 경사. 로브 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한 게 홀을 살짝 비켜나갔지만 약 1m에 붙여 파 세이브를 하며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18번홀(파5·572야드)에서 베가스는 투온을 노린 세컨드샷이 연못에 빠져 추격전에서 탈락했다. 왓슨은 세 번째 벙커샷을 절묘하게 깃대에 붙이고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처음 출전한 타이거 우즈는 양용은과 함께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앤서니 김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 최경주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9위에 올랐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루키 강성훈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51위.

라호이아=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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