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스피드스케이팅 ‘밴쿠버 특급’ 이승훈, 첫날부터 가볍게 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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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女간판 김선주, 처음 나선 활강 깜짝金
노진규-조해리 쇼트트랙 1500m 나란히 금빛 질주

‘밴쿠버의 영웅’ 이승훈(23·한국체대)은 강했다.

이승훈이 31일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56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1만 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훈은 겨울아시아경기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이 예상됐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경기였다. 카자흐스탄의 드미트리 바벤코가 마지막 주자인 이승훈이 나서기 전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6분28초40의 기록으로 1위를 달렸기 때문. 하지만 이승훈은 특유의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1위를 해 대회 4관왕을 향한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 출전한 유망주 김보름(정화여고)은 개인 최고 기록인 4분10초54의 기록으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알파인스키 간판 김선주(경기도청)는 한국대표팀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 번도 활강에 나서본 적이 없는 김선주는 이날 알마티 침불라크 알파인 스포츠 리조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1분37초61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선주는 “처음 이곳에 와서 활강이 무서웠는데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 대회전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던 김선주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도입된 활강에서 첫 여자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김선주의 금메달은 대회조직위의 텃세를 뚫고 따낸 결과라 더욱 뜻 깊다. 대회조직위는 동아시아 3국이 강세인 회전과 대회전을 빼고 스피드를 중시하는 활강, 슈퍼대회전, 슈퍼컴바인드(회전+슈퍼대회전)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김선주는 1위를 달리던 카자흐스탄의 리우드밀라 페도토바를 보기 좋게 0.26초차로 꺾으며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동현(한국체대)은 남자 활강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남녀 쇼트트랙은 1500m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휩쓸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남자부에서는 노진규(경기고)와 엄천호(한국체대)가 1, 2위를 차지했고 여자부에선 ‘미완의 기대주’ 조해리(고양시청)와 박승희(경성고)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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