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9구단 선정 내달까지 끝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18일 07시 00분


유치추진위, 2차회의후 KBO에 촉구
“지연땐 롯데 불매·마산 경기 보이콧”
KBO“예정대로 내달 이사회서 결정”

9구단 연고도시로 사실상 단독 입후보한 경남 창원시가 2월을 창단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롯데를 강하게 압박했다.

창원시 프로야구단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정기방 창원시 문화체육국장·이하 추진위)는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비공개로 2차 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창원시 연고 제9구단 창단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어 “신생구단 창단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엔씨소프트 등이 창단신청서를 제출했음에도 KBO 이사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창단을 반대하는 롯데 구단의 입김에 휘둘리는 행정”이라며 “롯데 구단도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KBO가 2월에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9구단 창단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비롯해 연고지와 창단기업에 대한 결정을 내려달라”며 사실상 창단시한까지 못박은 추진위는 창단 결정이 지연될 경우 롯데의 마산경기 개최 반대 및 롯데 제품 불매운동 추진을 골자로 한 실력행사 방침도 공개했다.

이날 추진위 2차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2월을 넘기면 프로야구단 창단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내부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또 2월 안에 창단이 확정되지 않으면 마산구장 개보수작업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100억원을 들여 전광판과 관중석을 비롯한 마산구장 시설에 대한 개보수작업을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창단이 미뤄질 경우 기존 야구장 시설 개선에 지원되는 국비를 기대할 수 없어 ‘2월 사수’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창원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온 KBO 고위관계자도 이날 추진위 2차 회의 결과를 전해들은 뒤 “(KBO) 이사회 또는 이사간담회는 매월 둘째 화요일에 열린다. KBO로선 2월 8일 예정대로 이사회를 열어 9구단 선정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대로 신생구단 창단 여부를 심의할 ‘가이드라인’(심사기준)도 이달 내로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11일 KBO 이사회에서 결의한대로 9구단 선정작업을 2월 내로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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